'두 기둥' 빠진 WBC 대표팀 깊어지는 시름
OSEN 기자
발행 2009.01.07 09: 54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표팀의 영원한 간판타자들이 참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해결사 노릇을 해왔던 요미우리 이승엽(33)은 일찌감치 대표팀 참가를 고사했다. 여기에 '코뿔소' 김동주마저 불참 의사를 나타내고 있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을 마치자마자 대표팀을 참가하지 않고 요미우리에 남아 팀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어 어느 정도 불참은 예상됐다. 김인식 감독은 32명의 2차 후보명단에까지 넣었으나 이승엽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김동주는 희망이 있었다. 일본진출이 좌절될 경우 두산에 잔류하고 자연스럽게 대표팀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김동주는 지난 5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직접 전화를 걸어 불참을 통보했다. 변수는 남아있지만 설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두 선수는 한국 드림팀 역사의 상징적인 존재들이다. 이승엽은 99년 아시아선수권 및 시드니올림픽 예선을 시작으로 베이징올림픽 본선까지 모두 7차례 참가해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김동주는 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베이징올림픽 본선까지 무려 9차례나 태극마크를 달았다. 두 선수의 불참으로 김인식 WBC 대표팀은 전력공백이 불가피해졌다. 현실적으로 해결사들의 부재가 뼈아프다. 새로운 중심타선을 짜야 한다. 더욱이 두 선수들은 경험 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두 대회 연속 4강에 도전하는 김인식 감독도 상당한 낭패감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두 선수의 불참은 사실상 대표팀 은퇴나 다름없다. 대표팀은 이제 세대교체를 이뤄야 되는 숙제를 떠안았다. 신진 거포들인 김태균 이대호과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 등이 새로운 중심타선에 배치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베테랑 이승엽과 김동주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김인식 감독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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