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처럼 커진 가슴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고3 수험생 김상혁군(19세, 가명)은 최근 치료를 위해 성형외과를 찾았다. “창피해서 부모님께 조차 말 꺼내본 적이 없었다. 또 여름철이나 운동할 때 마음 편하게 옷 입어본 적도 없다”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고3 수험생 최원우군(19세, 가명)도 튀어나온 가슴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대학 생활도 멋지게 하고 싶은 생각도 간절하지만, 언젠가 가게 될 군대 생활이 벌써부터 걱정 돼 고민 끝에 수술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2009년 수능이 끝난 후 멍울 같은 것이 만져지고 여성처럼 가슴이 커지는 여성형 유방증(여유증)으로 성형외과를 찾는 고3 수험생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남성성형센터 레알포맨성형외과 최종필 원장은 “여성형 유방은 남성들로부터 우울증, 자신감 결여, 사회적 고립감 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질병이다. 고3 수험생들도 이와 같은 고민으로 병원을 찾고 있으며, 수능이 끝난 후 치료를 하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인 이전에 여성형 유방증 수술은 신중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종필 원장은 “청소년기 시절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여성처럼 일시적으로 가슴이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활에 큰 불편을 겪거나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치료가 시급하다고 판단된다며 반드시 여성형 유방증 수술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진단 아래 치료 받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성형 유방증의 치료 방법은 가슴 발달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불균형적인 성호르몬 교란이나 고환, 갑상선, 뇌하수체 등 내분비계 호르몬 계통의 문제로 유선(젖을 합성하고 분비라는) 조직이 발달된 경우라면 유륜 밑 5mm가량을 절개하여 유선조직을 잘게 잘라 제거해 주는 치료법이 적절하다. 유륜에 작은 절개창을 내어 수술이 이뤄지므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형 체형을 가지고 있다면 지방조직이 발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경우 과 체지방이 원인이므로 지방흡입 치료가 적절하다. 가슴 라인 아래쪽에 5mm 굵기의 가느다란 관을 넣어 비대해진 지방세포를 녹인 후 흡입하는 방법이다. 단순 지방을 흡입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 세포의 숫자도 줄여주기 때문에 식사 조절과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수술 효과는 영구적으로 볼 수 있다.
치료 방식에 따라 수술 시간은 40분~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수술 직후 샤워나 외출 등의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1월~2월 중순 내 수술 받게 되면 대학 입학이 이뤄지는 시점인 3월에는 수술 흔적이 거의 티가 나지 않아 부담도 줄일 수 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