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신년 화두는 스피드. 빠른 발을 앞세운 뛰는 야구와 더불어 외국인 투수도 제구력보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가진 선수로 물갈이했다. 삼성은 지난해 채태인(27), 최형우(26), 박석민(24) 등 젊은 타자들이 타선을 이끄는 주역으로 자리잡았지만 '느림보 군단'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팀 도루 59개로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특히 톱타자 박한이(30)는 타율 3할1푼6리(370타수 117안타)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5개의 도루를 성공하는데 그쳤고 신명철(31)이 9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팀내 1위를 기록했다. 선 감독은 동계 훈련을 통해 '톱타자 보강'을 가장 큰 숙제로 손꼽았다. 삼성은 외야 수비 보강과 기동력 강화를 위해 중견수 박한이를 우익수로 돌리고 우익수 최형우를 좌익수에 배치했다. 그리고 발빠른 허승민(24), 배영섭(23), 우동균(20)을 중견수에 기용하며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신인 내야수 김상수(19)를 중용할 계획. 공격 뿐만 아니라 마운드도 제구력보다 스피드의 비중을 높였다. 제구력 예찬론자라고 불릴 만큼 투수들의 제구력을 강조했던 선 감독은 우완 강속구 루넬비스 에르난데스(30)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7)로 외국인 선수 선발을 마무리지었다. 두 선두 모두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을 뿌리는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은 웨스 오버뮬러(35), 톰 션(32), 존 에니스(30) 등 컨트롤 투수를 영입했으나 기대 이하. 선 감독은 "그동안 140km 안팎의 직구를 뿌리는 외국인 투수를 선발했지만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 국내 타자들에게 얻어 맞기 일쑤였다. 그럴 바에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을 만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나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