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전국 노래 자랑’…불황 속 시청률 효자 상품
OSEN 기자
발행 2009.01.07 16: 43

드라마 제작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불황 속 효자로 떠오르던 예능도 사정은 달라졌다. 과거 예능에 잘 출연하지 않던 배우들도 이제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발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이런 가운데 프로그램만의 독특한 포맷으로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TV동물농장’ ‘도전 1000곡’, KBS 2TV ‘VJ 특공대’, KBS 1TV '‘전국 노래자랑’ 등 각각 ‘서민형 아이템’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들이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평균 시청률 15% 안팎을 유지하면서 불황 속에도 시청률 효자 상품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지난 1998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10년여의 세월을 지나면서 아직까지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10년간 받은 제보만 해도 8만 여건에 달하고, 20대이던 진행자 박소현은 어느덧 30대가 됐다. 1980년에 시작, 30여년 가까이 방송된 ‘전국노래자랑’ 또한 일요일 낮 시간대는 물론 방송 3사 가요프로그램 중에서도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각각 ‘서민 중심’과 ‘시청자 제보’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공통적인 경쟁력으로 꼽힌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만큼 다양한 세상이야기는 프로그램의 무궁무진한 이야기 창출 가능성의 기반이 된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저비용 고효율의 목적으로 이 같은 ‘효자형’ 프로그램은 일거양득이다. 이외에도 15년 째 방송되고 있는 KBS 1TV '체험 삶의 현장'이나 각 방송사들의 퀴즈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후자의 경우는 온 가족이 모여 TV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장점에서 꾸준한 각광을 받고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MC 임성훈은 지난 6월 500회 특집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특정인이 아닌 바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다는 일이 프로그램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며 “일부러 만드는 이야기가 아닌 시청자들과 공감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소재가 있는 한 끝까지 방송할 수 있다는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의 말처럼 불황 속에서 이 같은 장점들을 내세운 프로그램의 장수 행렬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y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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