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결장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챔피언십의 더비 카운티(2부 리그)에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맨유는 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더비셔 프라이드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더비 카운티와의 2008-2009 칼링컵 준결승 1차전에서 크리스 커먼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21일 더비 카운티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궁지에 몰리게 됐다. 지난 5일 사우스햄턴과의 FA컵 3라운드에 결장했던 박지성은 이날 역시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새해 첫 출격을 12일 첼시전으로 미루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더비 카운티였지만 기세는 정반대였다. 더비 카운티는 수차례 위협적인 공격으로 맨유의 골문을 두들기는 등 주도권을 잡아갔다. 기세가 오른 더비 카운티는 전반 30분 크리스 커먼스가 아크 정면에서 통쾌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맨유도 테베스를 중심으로 반격을 노렸지만 거친 수비를 앞세운 더비 카운티의 골문을 열기에는 부족했다. 후반 들어서도 더비 카운티의 우세는 여전했다. 특히 선제골의 주인공인 커먼스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더비 카운티는 추가골을 노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맨유가 승부수를 띄운 것은 조금 이른 시간인 후반 17분. 첼시전을 대비해 아끼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웨인 루니를 투입한 맨유는 후반 22분 다시 마이클 캐릭을 기용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31분 호나우두의 날카로운 프키릭이 더비 카운티의 골포스트를 스칠 때까지만 해도 이 승부수는 성공으로 보였다. 그러나 주도권은 오히려 맨유가 아닌 더비 카운티의 몫이었다. 맨유는 후반 34분 커먼스와 롭 헐스에게 잇달아 찬스를 허용했을 뿐만 아니라 종료 직전에는 폴 그린에게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슈팅에 위기를 맞이한 끝에 패배를 받아 들였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