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직구장 입장료 인상 움직임 속 팬들 뿔났다
OSEN 기자
발행 2009.01.08 07: 53

롯데 자이언츠의 사직구장 입장 요금 인상 움직임에 팬들의 성토가 거세다. 롯데 자이언츠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내야 전좌석 지정제와 특별 좌석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는 1,3루측 지정석 및 일반석 1만 4656석 모두 팔걸이 접이식 의자로 교체하고 일반석 1만 3323석, 테이블석 484석, 가족석 고정식 72석, 가족석 회전식 56석, 2인용 테이블 66석, 3인용 테이블석 110석, 4인 가족 테이블석 12석, 5인 가족 테이블석 16석, 그라운드석 의자(Exciting Zone) 564석 신설 등 총 1만 4499석이 변경된다. 특히 1,3루 투수 불펜 부지에 익사이팅 존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실외 투수 불펜은 외야석이 있는 실내 불펜으로 이전할 계획. 롯데는 "지정 좌석제 도입으로 입장권 예매 활성화와 더불어 타지역 관객 유입의 활성화와 별도 관람 상품 개발도 가능하게 되었다"며 "자리잡기 문화를 지양해 선진 관람문화 형성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팬들을 위한 구단의 공격적인 투자는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입장요금 인상은 팬들에게 보수 비용을 전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 불황 속에서 요금 인상 추진은 롯데를 향한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악용하는 일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구단 홈페이지에는 입장 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팬들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팬들은 불경기 속에서 요금 인상은 옳지 않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몰지각한 일부 팬들의 자리맡기를 근절하기 위한 좋은 방법에서 찬성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구단 관계자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 도쿄돔의 테마석과 일반석 가격 비율을 참고해 적절한 금액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팬들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롯데는 지난해 사직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 시즌 21차례 사직구장 3만 석 매진을 포함,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137만 9735명)을 달성하며 13년 만에 한시즌 500만 관중 몰이(525만 6332명)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가격을 올려도 팬들은 알아서 온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어쩌면 한결같은 팬들의 마음을 빌미로 삼은 건 아닐까.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프로답지 않은 업무 처리로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사직구장 입장 요금 인상 움직임 뿐만 아니라 해마다 되풀이되는 선수 연봉 협상 난항, '하얀 갈매기' 카림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외국인 선수 선발이 지지부진하다. 일부 미계약 선수들은 전훈 불참도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가하기 위해 오는 22일 귀국한다고 통보해 선수단 훈련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바람 잘날 없는 롯데의 스토브리그. 언제쯤 안정을 되찾을지 두고볼 일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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