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욱 코치, 온라인 자선 경매 성공에 '함박웃음'
OSEN 기자
발행 2009.01.08 07: 55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의 훈련이 열린 경산 볼파크. 김현욱 재활군 코치는 훈련이 끝난 뒤 컴퓨터 앞에 앉아 연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카페 회원들과 함께 어려운 환경에서 프로 선수의 꿈을 키우는 야구 꿈나무들을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 자선경매를 추진 중인 김 코치는 팬들의 왕성한 행사 참가 속에 야구 꿈나무들을 도와줄 수 있는 금액이 늘어났기 때문. 김 코치의 선행에 선수들도 동참했다. 양준혁(40), 진갑용(35), 박진만(33), 오승환(27) 등 26명의 선수들이 애장품을 기증하며 김 코치의 자선 행사에 힘을 실었다. 이번 행사는 온라인에서만 진행되며 낙찰된 참가자에게 자선경매 행사 인증서를 발급하고 내년 시즌 야구장 입장권을 제공한다. 지난해 2월 대구지역 야구동호회원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카페를 개설한 김 코치는 팬들의 질문에 대해 성심성의껏 답변하며 야구 전도에 앞장서고 있다. 김 코치는 기자에게 경매 상황을 설명했다. 양준혁, 진갑용 등 주요 선수들의 유니폼이 고가에 낙찰된 것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예상보다 경매가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은 물품에 대해 아쉬움 섞인 표정도 지었다. 그의 모습은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과 다를바 없었다. 김 코치는 "경매 행사가 잘 되어야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냐. 예상보다 액수가 적지 않을까 걱정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애장품을 기증했다. 이번 행사는 내가 주최하는게 아니라 선수들이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내가 돈이 많아서 어린 아이들에게 선뜻 건네주면 가장 좋겠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며 "다음 행사 때 삼성 뿐만 아니라 타 구단의 선수들도 많이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되돌려주는 김 코치와 선수들의 모습 속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참의미를 엿볼 수 있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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