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 "개인 플레이 일삼을 시 기용 않을 것"
OSEN 기자
발행 2009.01.08 11: 27

"야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선수들을 생각하라."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이 선수들에게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구단 신년 하례식서 "나보다 팀을 우선시 하는 플레이는 프로 선수의 기본 덕목이다. 프로라는 자세를 잊지 말고 팀을 중요시했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다들 최선을 다해줬지만 무언가 부족했기에 안 좋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 2년 간 구단 프런트와의 대화가 부족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대화의 문'을 열고 팀을 위한 야구를 하는 데 힘을 쏟겠다"라고 운을 뗐다.
뒤이어 그는 "야구는 개인 기록이 많은 스포츠지만 팀 성적이 나지 않으면 가치가 뚝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이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힘을 모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다. 어려운 시기에도 구단에서 좋은 선수들을 보강한 만큼 이를 잘 알고 야구에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김 감독은 최근 KIA서 임의탈퇴된 정원, 김주철 등을 예로 들며 "그들은 야구를 하고 싶어도 신분 제한으로 인해 당장 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들에 비하면 여러분은 행복한 편"이라고 말한 뒤 "야구를 떠나 다른 길을 찾기 힘들다는 점을 항상 인지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감독은 "개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스타 플레이어라도 1군에서 출장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2군 선수들도 힘들더라도 가슴에 절박함과 희망을 품고 열심히 야구에 임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신예 선수들이 기량을 떨칠 수 있기를 바랐다.
한편 김 감독은 "게 맛이 아닌 돈 맛을 알아야 한다"라며 농을 던진 뒤 "승리의 기쁨을 느끼면서 프로 선수인만큼 그에 대한 진정한 댓가를 찾을 수 있는 선수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LG 선수단은 이날 오전 신년 하례식을 마치고 '야구 사랑 서울 LG! 팬 사랑 LG 트윈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제창한 뒤 합동 훈련에 돌입했다. 새로 주장으로 선임된 포수 조인성(34)은 "팀의 주장이 된 만큼 선후배를 이끌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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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수단 신년하례식이 8일 오전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구단주와 감독의 신년사와 신입선수 소개 및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LG 트윈스 김재박 감독이 신년사를 말하고 있다./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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