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꾹 눌러 놓았으니 이제 풀어줄 때도 됐다". 동부는 지난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65-56으로 승리하면서 2위 모비스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이날 동부는 웬델 화이트가 27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큰 활약을 펼쳤다. 화이트와 함께 동부의 공격을 이끈 선수는 바로 윤호영이었다. 11점을 넣었지만 승부처에 성공시킨 3점슛 2개가 동부에게 승리를 안겼다. 원정 때 방을 함께 쓰는 김주성(30)과 함께 인터뷰실에 입장한 윤호영은 쑥쓰러운 모습이었다. 중앙대 재학 때 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날 윤호영은 올 시즌 프로무대 데뷔 이후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신인으로서 출전 시간이 부족한 것도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프로무대에서 자신감을 잃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었다. 후배 윤호영에 대해 평가를 부탁하자 김주성은 대뜸 "정말 실력이 좋은 친구입니다. 대학 때 그렇게 달려들더니...."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하승진, 강병현(이상 KCC)와 함께 '빅 3'로 불리웠던 윤호영이 프로에서 제 몫을 못해 온 것에 대해 답답함을 나타낸 것. 이어 김주성은 "호영이는 원래 잘하는 선수인데 몇 퍼센트 밖에 보여주지 못하니 답답하다. 네 플레이를 해라, 자신감을 갖고 욕심도 부리고 정말 신인답게 강하게 부딪히고 과감하게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동부 전창진 감독도 윤호영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전 감독은 "그동안 많이 눌러 놓았기 때문에 이제 풀어줄 때가 됐다.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감을 찾는다면 후반기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윤호영은 "칭찬을 받으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현재 팀이 정상에 있으니까 내가 가세해 팀이 더 확고한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