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원투펀치가 될 것인가. 지난 8일 WBC 대표팀 출정식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은 모두 4강 신화의 재현을 약속했다. 많은 선수들이 새롭게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이 가운데 두 젊은 투수에게 거는 기대는 지대하다. 국민원투펀치로 평가받고 있는 한화 류현진(22)과 SK 김광현(21)이다. 대표팀 투수진은 2006년 1회 대회와 비교하면 변화가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전력누수는 없다. 박찬호 서재응 등 메이저리거들이 빠졌지만 류현진과 김광현이라는 걸출한 좌완투수들이 가세했다. 일본에서 30세이브를 거둔 임창용도 새롭게 눈에 띠었다. 류현진은 2006년에는 루키였고 김광현은 고교 3학년이었다. 이들은 지난 3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원투펀치로 성장했다. 모두 괴물이라는 소리를 들었고 다승왕과 함께 페넌트레이스 MVP를 거머쥐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미국 쿠바 일본 등 야구강호들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는데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이들이 WBC 무대에서 상대하는 타자들은 올림픽과는 다르다.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포진하기 때문이다. 당장 일본만 보더라도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조지마 겐지(매리너스) 이와무라 아키노리(탬파베이) 후쿠도메 교스케(시카고컵스) 등이 나선다. 본선리그에서는 미국, 멕시코, 도미니카 등 메이저리그의 특급타자들이 줄줄이 나서게 된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대표팀의 중요한 일전에 각각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 예선에서는 대만과 일본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본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메이저리거를 뛰어넘어 세계의 원투펀치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대표팀은 두 투수의 어깨에 명운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베이징올림픽에서 그 위력을 발휘해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대표팀 합동인터뷰에서 보여준 당당한 모습은 국민들에게 많은 신뢰감을 주었다. 그러나 일본을 비롯한 상대팀들은 한국 에이스들인 두 투수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고 공략법을 찾고 있다. 이들이 넘어야 할 또 하나의 벽이다. 한국의 원투펀치가 세계의 원투펀치로 우뚝 설 수 있을 지 새삼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