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WBC 조연, 2회 대회 '주연'으로 거듭날까
OSEN 기자
발행 2009.01.09 16: 29

더 이상 조연은 싫다. 이제부터 우리가 주연이다. 지난 2006년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이범호(28). 김태균(27, 이상 한화), 정대현(31, SK), 봉중근(29, LG)이 제2회 WBC 대회에서 대표팀의 주연으로 거듭날까. 이승엽(33)과 김동주(33)가 대표팀 불참 의사를 드러냈고 박찬호(36, 필라델피아)의 가세도 불투명한 가운데 이들의 활약은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김동주 대신 대표팀에 승선한 이범호는 대표팀의 주전 3루수, 지난해 홈런왕에 오른 김태균은 대표팀의 1루수이자 중심 타선을 책임진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의 주인공 정대현과 봉중근도 철벽 마운드 구축에 힘을 보탤 전망. ▲이범호-김태균, '거포 형님 공백 걱정마' 김인식 감독은 최근 불참 의사를 밝힌 김동주 대신 이범호를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이범호는 1차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2차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범호는 1회 대회에서 타율 1할7푼6리(17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에 그쳤지만 WBC를 계기로 정상급 오른손 강타자로 성장했다. 지난해 125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6리 120안타 19홈런 77타점 80득점 12도루로 선전했다. 1회 대회에서 병역 혜택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얻은 이범호는 대표팀에 대한 참가 의지가 남다르다. 1회 대회에서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무안타(볼넷 3개 1득점)에 그친 김태균은 이번 대회에서 자존심을 되찾을 각오. 김태균은 8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표팀 출정식 및 유니폼 발표회에서 "1회 때는 보탬이 못됐는데 이번에는 팀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 타선의 핵 이승엽과 김동주가 빠진 상황 속에서 김태균의 거포 본능 발휘는 절실하다. 김태균은 이대호(27), 추신수(27, 클리블랜드) 등 1982년생 동기들과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할 예정. ▲정대현-봉중근, '베이징 金 감동 재현' SK 와이번스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과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의 주역 정대현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산 핵잠수함의 위력을 마음껏 발휘할 태세이다. 정대현은 쿠바와의 올림픽 결승전에서 9회 1사 만루 위기서 유격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짜릿한 감동 드라마를 선사했다. 1회 대회에서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3⅓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없이 방어율 5.40에 그친 아쉬움의 설욕을 다짐했다. 봉중근은 1회 대회에서 2⅔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방어율 0.00)으로 호투했지만 주연보다 조연에 가깝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서 류현진(22, 한화), 김광현(21, SK)과 함께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한 봉중근은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일본을 꺾고 예선 1위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대회 4강전서 아쉽게 패한 만큼 이번에 맞붙는다면 반드시 이기겠다"고 승리를 향한 투지를 내비쳤다. what@osen.co.kr 이범호-김태균-정대현-봉중근.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