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레’ 연극의 국내 첫 시도, ‘몬스터’ 16일 개막
OSEN 기자
발행 2009.01.10 07: 51

19세기 프랑스 카바레가 한국에 온다. 1월 16일부터 대학로 극장 알과 핵에서 공연되는 카바레 연극 ‘몬스터(Monster)가 연극계 새로운 장르로 새롭게 선보인다.
‘카바레’는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는 공연예술 장르로 19세기 프랑스의 살롱문화에서 기원해 한 세기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작은 방’이라는 뜻을 지닌 ‘카바레’는 19세기 자유분방한 파리 몽마르트르의 뮤직홀에서 성행했다. 모든 ‘카바레’는 음악과 연극, 코미디가 혼합돼 친밀감 있는 소규모 세트에서 공연된 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극단 하얀코끼리는 한국에서 퇴폐적이고 문란한 장소로 각인돼온 ‘카바레’를 보다 현대적인 영역으로 옮기는 방법을 시도한다. ‘카바레’ 장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블랙유머를 더한 카바레 연극 ‘몬스터’를 소개했다.
연극 ‘몬스터’는 사실과 허구의 구별이 어려운 블랙유머를 통해 인간존재의 불안-불확실성을 날카로이 제시한다. 관객들은 모든 것이 허락된 기억의 공간 카바레에서 친숙한 음악과 영상 그리고 무대 위 배우들의 쇼를 즐기면서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또 다른 나를 돌아보게 된다.
카바레 연극 ‘몬스터’는 ‘2008 NArT (서울문화재단 젊은 예술가 지원사업)’ 연극-무용-음악 공연예술분야 총 85개의 선정작 중에 최종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연극은 30대 중반의 캬바레 여가수가 살해되고 창고에서 시체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그녀가 마지막 숨을 쉰지도 48시간이 흘렀다. 창고에 방치되어 있는 죽은 그녀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모여든 사람들은 그녀에 대해 증언하기 시작한다. 모두가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그녀의 존재, 마침내 그녀는 자신의 속 얘기를 들려주며 정체를 드러낸다.
연출자 수르야(Surya)는 “객석의 관객들은 연극의 관객이자 카바레의 손님이고 기억을 되새겨야 하는 증언자로서 함께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의 의도가 여러 사람의 다양한 시점을 드러내는 것인 만큼 무대와 의상 음악 영상 소품 등에서 이중 구조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자신조차 모르는 불안안 자아가 지배하는 현대인의 이야기, 카바레 연극 ‘몬스터’는 1월 16일부터 대학로 극장 알과 핵에서 공연된다. 공연문의는 02)741-4485.
jin@osen.co.kr
카바레 연극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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