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드라마 ‘너는 내 운명’, 장새벽이 만난 3개의 가족
OSEN 기자
발행 2009.01.10 08: 03

억지 설정으로 논란이 일었던 ‘너는 내 운명’은 KBS 일일극이 늘 그러하듯 가족의 참의미를 되새기고 희망차고 밝은 미래를 암시하며 막을 내렸다. 평균 4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전작의 성공가도를 이어간 것은 물론이다. 9일 178회로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는 새벽(윤아 분)의 친모 미옥(유혜리 분)이 결국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장기와 유산으로 많은 이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됐다. 또 새벽을 중심으로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한 가족이 돼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장새벽이 만난 3개의 가족 ‘너는 내 운명’은 시각장애 고아 처녀 장새벽이 가족을 만들어가는 해프닝을 그린 전형적인 홈드라마다. 새벽은 각막 이식으로 새로운 삶을 얻게 되고 우연히 각막 제공자의 집에 입양돼 처음으로 가족이 생겼다. 이후 남들보다 학벌이나 스펙은 부족할지라도 능력으로 회사에서 인정 받으며 사장 아들인 호세(박재정 분)를 만나 결혼에 골인하며 또 한번 가정을 이루게 된다. 게다가 친모가 등장하며 세번째로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새벽은 입양, 결혼, 그리고 생모와 만날 때마다 극심한 갈등을 겪었지만 가족은 조건의 필요충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새벽이 입양된 집의 큰오빠 태영(이필모 분) 역시 첫사랑 누나이자 미혼모인 소영(김정난 분)과 결혼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장기기증 사회환원 장려하며 논란 잠재워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각막이식과 골수이식 등으로 논란이 일었지만 기증의 중요성을 어필하며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았다. 새벽은 각막이식으로 새로운 삶과 가족을 얻게 됐다. 새벽의 시어머니 민정(양금석 분)은 새벽의 골수 이식으로 백혈병을 이겨냈고 새벽을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마련됐다. 새벽의 친모는 골수를 이식받지 못해 세상을 떠났지만 자신의 유산과 장기를 기증하며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미옥의 유산을 받게 된 새벽과 가족들은 무료각막이식을 위한 새벽재단을 만들어 고인의 뜻을 함께 했다. 그간 새벽의 친모와 시어머니가 동시에 백혈병에 걸린다는 설정과 새벽의 골수가 두 사람과 모두 일치하다는 것으로 ‘소설 쓴다’는 쓴소리도 들었지만 장기기증과 사회환원을 장려하는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결국 일일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자극적인 소재, 작위적인 설정을 안고 홈드라마 특유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너는 내 운명’ 후속으로는 장신영, 이상우, 조미령, 심형탁, 박예원, 최민환 등이 출연하는 ‘집으로 가는 길’이 편성돼 12일 첫 방송한다. miru@osen.co.kr 윤아와 박재정이 2008 KBS 연기대상 시상식서 함께 축하 공연을 갖는 모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