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하면서 경과를 봐야 할 것 같다". 비교적 담담했다. 의욕적으로 팀에 합류했지만 갑작스런 허리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가지 못하게 된 '조라이더' 조용준(30)은 9일 OSEN과의 통화에서 아쉬움을 쏟아내기 보다는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원당구장에서 가진 팀 첫 합동훈련에 앞서 조용준의 상태에 대해 답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조용준은 지난 2005년 9월 오른 어깨 수술을 받은 이후 매년 재활에 나섰지만 김 감독도 이렇게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그 만큼 조용준은 의욕적이었다. 김 감독에 따르면 조용준은 현재 서울 아산병원을 오가며 물리치료에 나서고 있고 러닝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다. 하프 피칭까지 소화했지만 허리가 갑자기 좋지 않았다. 사실상 오는 28일 출발하는 미국 스프링캠프에 따라나선다는 것은 무리다. 이날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단체사진 촬영에 응한 조용준은 팀 훈련을 소화하지는 못하지만 병원과 원당구장을 오가며 재활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김 감독은 "열심히 잘해오고 있었다. 용준이가 스스로 처음 안좋다는 것을 느꼈을 때 2~3일 정도 쉬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상열, 신철인과 함께 3명 중 1명만 돼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한 명이 탈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희망의 끈을 완전히 놓치는 않았다. 김 감독은 재활이 제대로 된다면 조용준을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시킬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조용준은 "확실히 검사를 받아봐야 언제쯤 경기에 나갈 수 있겠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디스크 증상이 있는 것 같다. 치료하면서 경과를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쳤다. 의욕이 앞선 것 같다"면서도 "올해 안되면 팀에서 나를 계속 쓰겠느냐"며 굳은 의지를 담담하게 드러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