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야구팬들의 숙원인 야구장 신축계획이 무산 위기에 빠졌다. 지난 해 새로운 야구장을 신축하겠다고 약속한 광주시측이 돌연 민자유치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그동안 진행해온 타당성 용역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상 야구장 건립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광주 KBS는 "광주시가 야구장 신축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중단하고 민자유치로 전환했다"며 "민자유치를 통한 야구장이 오는 2013년 건립예정이지만 민자조달 여부에 따라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광주시는 지난 해 6월 박광태 시장이 직접 나서 민선 3기 후반기 역점사업으로 오는 2012년까지 2만5000석 규모의 새로운 야구장 건립계획을 밝혔다. 건립비용은 국비 포함 약 1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곧바로 부지 포함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는 등 신구장 건립은 탄력을 받는듯 했다. 그러나 새해를 맞아 용역을 중단하고 민자유치로 전환한 것은 건립비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에 응한 한 광주시 관계자는 "시비 730억 원을 투입해야 되는 야구장 신축 문제는 한계가 있다"고 밝혀 건립비용 조달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더욱이 민자유치 계획은 단순히 희망으로 끌날 공산이 높다. 최근 극심한 경기불황과 함께 1000억 원의 건립비용을 부담할 만한 기업이나 투자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결국 민자유치 전환은 신축무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광주 무등야구장은 건립 44년째를 맞아 노후화됐다. 그동안 매년 끊임없이 새로운 야구장 신축의 목소리가 있었다. 광주시도 여러차례 신축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한번도 현실화 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허언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대구 돔구장과 새로운 야구장 신설문제는 답보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심차게 추진한 안산시 첫 돔구장 건립계획도 진척사항이 없다. 500만 관중 복귀와 함께 야구중흥의 절대 조건인 신구장 건립계획이 모조리 무산되는 위기에 빠진 것이다. sunny@osen.co.kr 광주 무등야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