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히어로', 이봉원 폭소탄으로 인기 만회
OSEN 기자
발행 2009.01.11 08: 39

MC들의 중구난방 수다장으로 전락해 시청자 원성을 샀던 MBC 토요일 심야 예능 ‘명랑히어로’가 10일 이봉원 최양락 김정렬 등 왕년의 인기 코미디언들을 게스트로 초대, 화끈한 웃음을 선사했다. 게스트의 존재감은 사라진 채 MC들끼리 웃고 떠들던 기존 분위기가 사라지고 모처럼 '명랑 히어로'다운 토크쇼의 묘미를 살렸다는 게 시청자 반응이다. 여기에는 김국진 윤송신 김구라 등 MC들에 비해 대선배격인 이봉원 최양락 등의 무시못할 위압감이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최근 일선 복귀 움직임이 활발한 이봉원과 최양락은 1980년대 KBS의 개그 전성시대를 이끈 쌍두마차로 손꼽힌다. '시커먼스'의 이봉원과 '네로황제' 최양락은 수많은 히트 코너를 양산하며 정통 코미디와 당시 신세대 개그를 접목시키는 가교 역할을 했다. 이날 두 사람은 당시에도 톱스타 개그맨들을 중심으로 한 라인이 존재했고 오히려 요즘보다 더 심했다는 고백으로 후배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 개그맨 커플 1호인 최양락-팽현숙 커플과 3호인 이봉원-박미선 커플의 결혼 관련 에피소드도 좌중을 폭소 도가니에 빠뜨렸다. 여기에 김흥국의 촌철살인 개그까지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최양락이 "'코미디 반세기'라는 특집 프로에서 한 원로 선배가 대기실에서 '송해야 청심환 사와'라고 주문해 화들짝 놀랐다'는 옛 얘기를 들려주면서다. 김흥국은 "오래전 방송국 대기실에 머물 때 오지명 박사와 최불암 선생 등 여러 탤런트들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 박사께서 '불암아, 커피 한 잔 타오라'고 지시한 적도 있다'며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폭소탄을 터뜨렸다. 이날 '명랑 히어로'는 TNS코리아 조사결과 전국 시청률 12.8%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기획 초기 단계부터 예능과 시사를 적절히 배합시킨 참신함으로 호평을 받았던 '명랑 히어로'는 토요일 심야로 시간대를 옮긴 이후 선보인 가상 장례식 ‘두 번 살다’ 등의 코너가 'MC들만의 수다장'이란 시청자 비난을 사면서 고전을 겪은 바 있다. mcgwire@osen.co.kr MBC '명랑히어로' 방송 장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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