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큼 시간이 길지 않다.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서귀포 시민구장에서 오는 2월 11일 이란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4차전에 대비한 첫 훈련을 시작했다. 본선 진출의 마지막 고비라고 할 수 있는 이란전을 대비해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허정무 감독은 이날 겨우내 굳어있던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대표팀은 갑작스런 추위와 강풍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워밍업에 들어가 20여 분간 감각을 찾기 위해 땀을 흘렸다. 이후 대표팀은 가벼운 패스 훈련에 돌입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패스 훈련에도 까다로운 볼 터치로 선수들을 당혹케 했다. 허정무 감독은 "집중하라. 볼을 끌지 말고 바로 처리해라"고 외치며 분발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첫 훈련인 만큼 마지막은 활발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프리킥으로 크로스바를 맞히는 것으로 훈련을 끝낸 대표팀은 자발적인 경쟁 구도가 엿보이기도 했다. 특히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스트라이커들은 조금이라도 허정무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이근호는 끝내 크로스바를 맞히지 못하면서 멋쩍은 미소를 지어야 했다. 훈련이 끝난 뒤 허정무 감독은 "한 달간 훈련을 한다고 하지만 생각만큼 시간이 길지 않다. 설을 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도 줘야 한다.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대표팀은 12일 한라산을 등반한 뒤 고양 KB국민은행(15~16일)와 숭실대(19일) 그리고 울산 현대(21일, 23일) 등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르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갈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서귀포=민경훈 기자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