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강에 진출했으니 올해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빅보이' 이대호(27, 롯데)가 거인 군단의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다짐했다. 이대호는 지난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첫 훈련에 앞서 "올해는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 지난해처럼 눈물 흘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대호의 개인 목표가 눈에 띈다. 그는 "타격 6관왕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는 2006년 122경기에 출장, 타율 3할3푼6리 149안타 26홈런 88타점 71득점으로 이만수 SK 수석코치(1984년)에 이어 22년 만에 타격 부문 트리플 크라운(타격-홈런-타점)을 거머쥔 바 있다. 이어 그는 "원래 목표는 커야 한다"고 넉살 좋게 말하며 "6관왕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타격 6관왕은 타자부문 타이틀 8개 중에서 도루를 제외한 7개 가운데 6개를 따내겠다는 목표라는 것이다. 달성하면 프로야구 사상 첫 대기록이다. 이대호는 지난해 타율 3할1리(435타수 131안타) 18홈런 94타점 73득점으로 4번 타자의 위력을 마음껏 보여주며 롯데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올 시즌에는 슬럼프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6월(타율 2할5푼)과 7월(타율 2할3푼2리) 극심한 타격 부진에 허덕이며 고개를 떨궜다. 3년 연속 3할 타율 세 자릿수 안타-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지만 이대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해 체중 논란 속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이대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괌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체력 강화와 체중 감량에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이대호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배가 쏙 들어갔다. 시즌 시작되기 전에는 날씬한 몸매가 나올 것"이라며 "지난해와 달리 이번 연말에는 시상식장도 바쁘게 다니고 싶다"고 말할 정도.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이대호는 "솔직히 연봉 협상이 부담된다"고 속내를 드러낸 뒤 "그러나 협상은 협상이고 선수로서 운동을 열심히 하며 구단과 잘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