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첼시와 경기를 통해 한 시즌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완소남'으로 변신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2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8~2009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경기서 3-0 쾌승을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41점(19경기)을 기록하며 2위 첼시(21경기)와 승점차를 1점으로 좁히며 선두 리버풀(21경기)을 5점차로 추격, 선두 탈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수시로 위치를 바꿔 경기장 전체를 누비며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박지성은 전반 4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호나우두가 넣어준 침투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으나 첼시 주장 존 테리의 몸을 날린 방어에 시즌 2호골 기회를 놓쳤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를 통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총애를 다시 확인했다. 클럽월드컵 우승 후 그동안 FA컵과 칼링컵 준결승 1차전에 결장하며 체력을 끌어올려 선두 탈환을 위해 중요한 첼시전에 대비했고 그 결과 완승을 거두는 데 한 몫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이번에도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크게 흠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골을 넣어야 하고 또 그럴 수 있는 선수들이 충분하기 때문에 박지성까지 무리하게 득점에 욕심을 낸다면 팀워크를 저해할 수 있다. 물론 박지성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소속된 클럽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르며 뛰고 있다보니 공격포인트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상쇄할 수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어 입지가 흔들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어쨌든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에게 믿음을 받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난 시즌 첼시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 명단서 제외되는 등 중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박지성이 리그 선두 탈환을 위한 분수령이 된 경기서 풀가동됐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