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주포 김동주(33)의 잔류로 안도의 한 숨을 쉬게 됐다. 더불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유지하며 올 시즌 ‘3전 4기’를 벼르고 있다. 2001년 우승 이후 3번에 그친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한을 풀 기회를 맞고 있다. 김동주가 잔류하게 됨으로써 두산은 3가지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강팀의 전력을 유지케 된 것은 물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김동주의 잔류로 얻게 된 두산의 3가지 효과를 살펴본다. ▲중심 타선의 ‘파워 업그레이드’ 4번 타자 김동주가 타선의 핵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3번 김현수와 5번 맷 왓슨이 배치돼 공격력이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타격왕인 김현수는 거포로 변신하기 위해 장타력 보강에 힘을 쏟고 있다. 5번 타자였던 홍성흔이 롯데와 FA 계약을 맺고 떠난 자리을 메우기 위해 영입된 좌타 용병 왓슨도 ‘중거리 타자’로 활약이 기대된다. 물론 한국무대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일본무대를 거치며 동양야구에 익숙해진 것에 기대를 걸만 하다. 여기에 지난 2년간 해외 진출을 위해 집중력이 분산됐던 김동주가 이제는 팀의 우승만을 위해 열심히 뛸 태세인 점이 고무적이다.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한 김동주가 불방망이를 휘두르면 어느 구단 못지 않은 중심타선을 이루게 된다. 김동주가 두산에 잔류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김동주가 해외로 빠져나갔다면 두산의 중심타선은 이전보다 훨씬 약화될 뻔했기 때문이다. ▲좌투수를 구할 여지가 생겼다 두산 마운드는 우투수에 비해 좌투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나마 지난 시즌까지 믿을만한 좌완으로 맹활약했던 이혜천이 일본무대(야쿠르트)로 진출하면서 ‘좌투수 난’이 더 심해졌다. 현재 1군 전력감으로는 금민철 정도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두산은 좌완 투수를 구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이런 때에 3루수 김동주의 잔류는 반갑기 그지없다. 풍부한 내야자원을 활용해 좌완 투수가 있는 타구단(KIA, SK, 히어로즈)들과 트레이드를 논의할 여지가 생겼다. 두산은 김동주의 잔류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유격수 손시헌, 그리고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롯데에서 데려온 이원석 등 내야진이 풍부해졌다. 따라서 내야수가 필요한 구단과 좌완 투수를 놓고 트레이드 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는 ‘우승’이다 주축 좌완 투수 이혜천과 5번 타자 홍성흔이 빠져나갔지만 김동주의 잔류와 함께 전력이 지난 해 이상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 투수진은 신예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년간 재활을 거쳐 지난 시즌 막판 1군에 합류해 가능성을 엿보인 3년차 우완 이용찬과 지난 해 고교 최대어로 꼽혔던 우완 성영훈이 가세, 전체적으로 투수진이 탄탄하다. 트레이드 등을 통해 쓸만한 좌완 투수만 가세하면 우승 전력 마운드로 부족함이 없다. 공격력도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김동주가 버틴 중심타선은 물론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손시헌과 외야수 임재철 등 공격진이 더욱 두터워졌다. 투수력과 공격력이 우승 후보로서 꼽힐만 하다. 지난 2년간 아픔을 안긴 SK 와이번스에 대항할만한 전력이다. 따라서 지난 5년간 계약기간 동안 3번의 준우승에 머문 김경문 감독이 3년 재계약 첫 해인 올 시즌 ‘우승의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