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4, 롯데)이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 재현을 다짐했다. 손민한은 1회 대회에 3차례 마운드에 올라 7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2승(방어율 2.45)을 따냈다. 중국과의 예선 2차전 4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한 손민한은 2라운드 미국과의 대결에 선발 등판, 메이저리그 특급 좌완 돈트렐 윌리스와 맞붙어 3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지난 10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손민한은 "WBC에서 아쉬움보다 조금은 부담스럽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1회 대회 4강 진출과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 등 대표팀이 최고의 성적을 거둬 정말 잘 해야 한다"며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데 못할까봐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류현진(22, 한화), 김광현(21, SK)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며 고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민한은 "좋은 투수들이 많으니 경기 외적으로 내가 해야 할 몫이 있을 것이다. 내가 박경완(37, SK) 선배 다음 고참인데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데 내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나를 선발한 것 같다"고 내다봤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각각 대만과 일본 타선과 맞붙고 싶다고 밝힌 가운데 손민한은 "맞붙고 싶은 상대가 있냐"는 물음에 "어느 팀이든 상관없이 기회가 된다면 잘 할 자신있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손민한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오로지 한국시리즈 우승 뿐이다"고 힘줘 말했다. 손민한은 지난해 26경기에 등판, 한 차례 완투승을 포함해 12승 4패(방어율 2.97)를 거뒀다. 특히 3월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5월 31일 목동 히어로즈전까지 7연승을 질주하며 전국구 에이스의 위력을 마음껏 보여줬다. 그러나 8월(1승, 방어율 6.10)과 9월(2승 1패, 방어율 4.44) 들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손민한은 "15승을 거두면 좋겠지만 10승 이상 했으니 만족한다기보다 내 역할은 했다고 생각한다. 롯데가 우승하기 위해 나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는 투수가 나와야 한다"며 "송승준(29), 장원준(24), 이용훈(32), 조정훈(24) 등 다른 선발 투수들이 에이스 역할을 잘 해낼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