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지양 '집으로 가는길', 시청자 잡을 카드는?
OSEN 기자
발행 2009.01.13 07: 06

드라마는 갈등이 핵심이다. 등장인물들이 갈등을 겪고 해결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고 재미와 흥미를 유발한다. ‘막장 드라마’는 갈등요소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고 작위적일 때 오명처럼 따라붙기 마련이다. 드라마 막바지에 이르며 시청률 40%를 넘긴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은 ‘막장 드라마’로 불리며 논란이 됐다. 후속으로 12일 첫 선을 보인 ‘집으로 가는 길’ 연출을 맡은 문보현 PD는 ‘막장 지양’을 다짐하며 “깊이 있고 잔잔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문보현 PD는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전작과 느낌이 다를 것이다. 더 깊이 있고 잔잔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시청률 포인트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 이슈가 될 만한 소재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며 주요 갈등 요인을 꼽았다. 12일 첫 방송에서는 등장인물이 차례로 소개되며 앞으로 어떤 내용이 전개될 지 운을 뗐다. 용준(장용 분)은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 용환의 제삿날 온 가족이 모두 기다리고 있음을 뻔히 알면서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갔다. 잘생기고 훤칠한 아버지(박근형 분)을 닮았던 동생이, 자기가 아닌 잘난 동생이 죽었다는 게 자기 탓이라 괴로워하며 자괴감에 빠졌다. 또 자신보다 동생이 살아있었다면 아버지가 더 좋아했을 것이라 생각에까지 미쳤다. 문 PD는 전작에 이어 연속 캐스팅된 장용에 대해 “ ‘잘 나지 못한’ 아버지의 페이소스를 표현할 배우로 적격”이라며 당위성을 설명했다. 결국 박근형-장용-심형탁(아들 민수 역)을 주축으로 3대가 서로 오해하고 결국 아픔으로 치유하고 화해해 가는 과정이 주가 된다. 두번째 갈등 요소는 이혼녀 수인(장신영 분)과 첫사랑 미혼남 현수(이상우 분)이 겪을 사랑이다. 문 PD는 “이혼해서 상처를 안고 돌아온 사람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이혼녀에 대한 편견을 그리고 싶었다. 또 극중 두 집안이 사이가 좋지 않아 갈등 요소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갈등의 핵은 일본인 히로(오타니 료헤이)를 통해 나타난다. 일본인 모델 히로는 용준의 막내딸 지수(박혜원 분)와 러브라인을 형성하게 된다. 제작진은 “일본에 대한, 일본 사람에 대한 편견을 다루고 싶다. 과거사 때문에 일본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는 건 아닌가란 생각을 했다. 민감하긴 하지만 드라마니 소프트하게 풀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 갈등 요인은 원하지 않은 임신으로 일찍 결혼한 철 없는 부부 미령(조여정 분)과 민수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결혼해 두 아이의 부모가 됐지만 아직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철 없고 미숙한 부부다. 꿈을 펼칠 겨를도 없이 청춘을 가족과 아이를 위해 희생해 뒤늦게 자아 실현의 하고자 이혼을 선택하려 한다. 결국 이런 갈등을 뛰어넘는 과정을 그리며 KBS 일일드라마 전형의 ‘홈드라마’로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다. miru@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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