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마' 김상식이 전북을 선택한 까닭은?
OSEN 기자
발행 2009.01.13 07: 30

"(김)상식이가 우리 팀에 온 이유는 (이)동국이 때문이었다"(최강희 전북 감독). '식사마' 김상식(33)이 전북 현대를 새로운 보금자리로 선택했다. 지난 1999년 성남 일화에서 데뷔해 상무서 군복무한 시절을 제외하면 성남의 선수로만 활약했던 그는 지난 12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김상식은 성남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다. 노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이 익숙한 그에게 녹색 유니폼이 어색하지 않았던 것은 그의 단짝이자 절친한 후배인 이동국(30)이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김상식은 "작년 말 둘다 성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고 동국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음에도 같은 팀에서 뛰자. 꼭 세트로 가자’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고 특유의 위트를 섞인 말로 입단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김상식이 성남의 입단을 선택한 배경에는 이동국의 존재가 컸다는 후문이다. 김상식은 성남 이전에 상무 그리고 대표팀에 이어 다시 같은 팀에서 이동국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상식이를 데려오기가 쉽지 않았다"며 "상식이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울산이 강력하게 접근했다. 포기해야 하나 싶어서 가슴을 졸였는데 다행히 우리 팀에서 뛰게 됐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최강희 감독은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동국이가 우리 팀에 들어오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에 다른 조건에 상관없이 이적을 결정했다고 하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최강희 감독은 어느새 33살의 노장이 된 김상식의 활약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은 "상식이가 몸을 다친 것도 관리를 못한 것도 아닌데 33살은 여전히 뛸 수 있는 나이다. 올해는 물론이고 35~36살까지도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김상식 또한 "지난해 노쇠화 됐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인정할 수 없다. 후반기에 들어가면서 선수단 전체가 고전했을 뿐이다. 전북의 새로운 선수가 된 만큼 다른 동료들과의 화합에 신경 쓰겠다. 내년에는 우승을 도전하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stylelomo@osen.co.kr 김상식이 지난 12일 입단식서 최강희 감독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 서귀포=민경훈 기자 mir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