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대학로는 집회거리가 아닌, 문화의 거리”
OSEN 기자
발행 2009.01.13 07: 43

‘대학로 브랜드마케팅’의 사업일환으로 시작되는 ‘대학로 희망 프로젝트’는 경제침체로 어려운 겨울 한파를 함께 이겨내자는 ‘희망’의 의미와 대학로 문화를 살려 우리 문화를 되찾자는 뜻이 담겨있는 프로젝트다. “여기는 당신의 희망충전소, 대학로입니다!” 슬로건을 내건 ‘대학로 희망 프로젝트’는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기본 취지와 대학로를 살리기 위한 연극인들의 노력을 관객과 함께 하자는 뜻을 밝혔다. 이날 ‘대학로 희망 프로젝트’의 홍보대사를 맡은 연극배우 김갑수는 “대학로는 내 고향”이라며 자신의 배우 인생을 시작케 한 대학로의 각별함을 이야기 했다. 이어, “대학로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곳”이라며 간담회를 통해 한국문화의 기초예술이 탄생하는 대학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나는 70년대부터 연극을 했고 정말 오래 해왔다. 70, 80년대에는 ‘연극을 보지말자’는 운동을 학생들이 했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 시대 연극은 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 그 운동의 배경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연극은 전락했다”며 연극 현실을 한탄했다. “대학로에 연극이 활성화되도록 진정한 문화거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집회의 거리가 아닌, 진정한 문화의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거듭 밝혔다. “대학로를 살리겠다며 포스터를 못 붙이게 할 것이 아니라, 대학로에 엄청나게 큰 포스터를 붙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며 대학로의 자유 속에서 문화가 살아나야 함을 이야기 했다. “이 시대는 대학로 말고도 너무 볼 것이 많아 졌다. 그 많은 것들 속에서 연극을 살리려면 연극만의 힘으로는 어렵다”고 했다. “‘연극이 좋아서 하는 것이니 알아서 하세요’라고 하는 것은 정책적으로 ‘연극하기 싫으면 하지 마시오’와 같은 말”이라며 “연극은 공연예술의 정점에 서있는 것인데 너무 방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진정으로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대학로를 지켜갔으면 한다. 정책적으로 하고 있는 다양한 공연들은 오히려 소극장 공연에 방해가 되고 있다. 다양하게 추진된 행사들은 커다란 스피커로 울려대는 소리로 방음장치가 어려운 소극장 공연에 엄청난 방해가 되고 있다”며 “좀 더 신중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대학로 연극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극은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며 우리 문화 속 연극의 소중함을 다시 언급했다. “다른 매체들로 인해 변해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연극은 관객들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랜 연극배우 김갑수는 ‘대학로 희망 프로젝트’를 통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상상력을 잃지 않길 바라는 ‘희망’으로 연극 살리기를 간절히 바랐다. jin@osen.co.kr 연극배우 김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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