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KBS 2TV '미녀들의 수다'는 외국인 미녀들의 수다 속에서 그들이 체험하는 한국을 새롭게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포맷과 소재로 방송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고 이제는 월요일 심야 예능의 터줏대감으로 당당하게 자리를 굳혔다. '여자들에 의한! 여자들을 위한! 유쾌한 글로벌 토크쇼!'를 표방하는 '미수다'의 주인공은 당연히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외국인 미녀들이다. 여기에 MC 남희석의 구수하고 능글맞은 진행이 곁들여지면서 '미수다'만의 감칠 맛이 배어나온다. 따루와 사요리, 에바, 브로닌, 자밀라 등 '미수다'가 배출한 외국인 미녀 스타들도 숱하다. 일부는 제작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연예계로 본격 진출하면서 프로그램을 하차했고 일부는 개편을 통해 새 얼굴의 미녀로 교체됐다. 이 가운데 핀란드 출신 생활언어의 달인 따루는 팬들의 요청으로 '미수다'에 컴백했고 브로닌 등 몇 몇은 특유의 입담과 재치, 그리고 깜짝 발언 등으로 오랜 기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요즘은 천사같은 얼굴을 갖고서 태연하게 부산 사투리로 막말을 내뱉는 비앙카가 스타로 떠오르는 중이다. 이런 '미수다'에서 감초 역할을 담당하는 게 한국인 스타 게스트들이다. 6~7명 안팎의 남성으로 구성됐던 한국인 게스트는 얼마전 개편을 통해 여자들로 싹 바뀌었다. 12일 방송에는 한성주 안선영을 비롯해 메이비 김정민 등 다수가 출연해 외국인 미녀들의 수다를 거들었다. 그러나 한국어가 서투른 외국 미녀들의 수다에 윤활유로 기름칠을 해주어야할 한국인 게스트들의 활약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남성 게스트들 때나, 지금의 여성 게스트들 때나 크게 달라진 점도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방송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한 마디를 하지 않는(편집 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게스트도 종종 등장한다. 2009년 기축년을 맞아 미녀들이 선보이는 새해 각오로 월세탈출, 눈치코치, 고정출연, 일박이일 등 각양각색의 4자성어를 공개했던 '미수다'가 풀어야할 올해 숙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국인 게스트의 활용 해법이 아닐까 싶다. mcgwire@osen.co.kr K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