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 인터뷰]'무명' 이지영,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9.01.13 08: 22

"내가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은 남들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 뿐이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이지영(23)은 팀내 최고의 노력파로 손꼽힌다. 제물포고-경성대를 거쳐 지난해 신고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지영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방망이를 휘두른다. 경성대 1학년 때 주전 마스크를 썼던 이지영은 클린업 트리오를 이루며 팀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소화했다. 2005년 야구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될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가졌지만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지난 12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지영은 "나도 당연히 지명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주변 사람들도 될 것 같다고 했었다. 기대가 컸던 탓에 실망도 두 배 였다"며 "그때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그 상황 속에서 훈련한다고 도움도 되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성근 삼성 스카우트팀 차장의 적극적인 러브콜 속에 삼성에 입단한 이지영은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마 시절의 화려했던 모습을 기억 속에서 지웠다. 그는 "신고 선수로 들어왔으니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신고 선수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운명인데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냐. 그게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영은 뛰어난 기량과 더불어 성실함을 무기삼아 지난해 2군 남부리그서 68경기에 출장, 타율 3할3푼7리(166타수 56안타) 1홈런 23타점 18득점을 기록했다.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 속에 1군 선수들과 함께 경산 볼파크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는 이지영은 "1군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는 자체가 큰 도움이 된다"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이지영은 "방망이와 수비 리드는 자신있다. 그러나 송구 동작이 좋지 않았는데 열심히 연습해서 많이 보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는 것. "진갑용(35) 선배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로서 1군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이 목표"라며 "기회가 된다면 많은 경기에 뛰며 내가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을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들과 팬들에게 보여주며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대화 수석 코치는 이지영에 대해 "대학교 때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고 들었다. 힘이 좋고 공을 맞추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강성우 배터리 코치는 이지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 코치는 "1군 백업 요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어깨가 강해 송구 능력이 좋다"며 "2군 경기만 뛰어 경기 운영이 다소 미숙하고 세세한 플레이가 부족하지만 가능성 있고 열심히 하는 선수이니 기대해도 좋다"고 추켜 세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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