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외국인 선수 융화 강조
OSEN 기자
발행 2009.01.13 08: 23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 선수들의 팀 융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2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선 감독은 국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재계약에 실패한 외국인 선수들을 언급하며 "야구는 개인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과 융화가 잘 돼야 한다. 기량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잘 어울리는 외국인 선수가 낫다"고 견해를 밝혔다. 1998년부터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한국 무대를 경험한 선수 가운데 뛰어난 기량을 가졌지만 모난 성격 탓에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고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1996년부터 4년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했던 선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생존 전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07년 외국인 선수 사상 첫 정규 시즌 MVP-골든 글러브를 동시 석권했던 다니엘 리오스(37, 당시 두산)는 잠실구장을 오갈때마다 지하철을 이용하고 김광수 수석 코치가 조모상을 당했을때 조의금까지 전달했다. 임태훈(21, 투수)은 리오스에게 '선배님'이라는 존칭을 빼먹지 않을 만큼 동료들과의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지난해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한 롯데 외야수 카림 가르시아(34)는 삼겹살과 소주를 즐겨 먹고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장난치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그는 한국어를 거의 알아 듣지 못하지만 선수단 미팅에도 빠지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과 피부색은 다르지만 같은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 한편 선 감독은 '신(新) 해결사' 박석민(24, 내야수)에 대해 "자질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뒤 "지난해보다 더 잘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석민은 지난해 전 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9리(416타수 116안타) 14홈런 64타점 65득점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다. 선 감독은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이다. 타율 3할과 홈런 20개를 기록하지 못했다. 4번 타자로서 부족하다"고 꼬집으며 "12월 한달간 체중도 많이 줄였고 지금 보니 올해도 잘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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