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클리닉에 대한 오해를 풀고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총 4회 예정으로 키 성장과 성장클리닉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회에는 키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성장판과 뼈나이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키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방해요인을 제거해 큰 키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①성장판과 뼈나이란? ②성장 방해요인은 무엇? ③키가 클 수 있는 조건과 오해요인 ④진료대상 및 시기 ◆소아비만과 성조숙증, 키 성장 방해 최대요인 ▲소아비만 유독 우리나라 부모들은 소아비만에 관대한 경우가 많다. '어릴 때 찐 살은 다 키로 간다'는 믿음 때문인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과한 소아비만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성장기 살이 찌면 지방세포 수가 늘어나는데, 문제는 한 번 늘어난 지방세포 수는 줄어들지 않아 평생 비만의 위험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만과 연계된 당뇨병과 고지혈증 등이 동반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며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을 수가 있어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장애를 초래한다. 또한 과도한 지방축적은 호르몬 분비에 교란을 일으켜 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성조숙증을 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비만으로 인해 우리 몸에 필요 이상의 피하지방이 쌓이게 되면 대퇴골과 무릎뼈, 정강이뼈에 무리를 줘 키 성장을 방해한다. ▲성조숙증 성조숙증이란 사춘기가 너무 일찍 시작되어 여자 아이는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나오거나 만 10세 이전에 초경을 하는 경우, 남자 아이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진 경우를 말한다.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선으로 이어지는 호르몬 분비축이 너무 일찍 작용해 나타나는 중추성 성조숙증과 생식선자극호르몬의 자극이 없이 난소나 부신의 이상으로 생기는 말초성 성조숙증이 있다. 이 외에도 환경오염, 영양가 높은 식생활, 장난감이나 생활용품에서 방출되는 환경호르몬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성조숙증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또래에 비해 성장이 빠른 만큼 성장판이 빨리 닫히기 때문이다.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아이의 키는 충분히 자라지 못하고 중간에 멈춰버린다. 간혹 성호르몬의 분비가 빨라져 조기성장이 온 자녀의 키를 보고 현재 또래보다 큰 편임으로 안심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아이의 키를 다른 아이보다 작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성조숙증인 아이는 조기성장으로 인해 초기에는 또래 아이보다 신장이 크지만, 성장판이 빨리 닫히기 때문에 결국 빠른 시일 내에 성장이 멈춰버리게 되는 것이다. 현재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는 경우 사춘기지연제를 사용하는데 이는 말 그대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를 늦추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작은 키를 키워주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사실은 사춘기를 늦추는 치료법이 효과가 있는 경우는 성조숙증 아이에 한정되며,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성호르문 분비를 억제시킨다면 성장속도 또한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조숙증의 경우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치료와 성장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 성조숙증과 키성장은 밀첩한 관계가 있으나 그 치료 중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효과 또한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다. 성억제를 한다면 2차성징은 늦추어 지지만 키가 반드시 큰 다는 보장은 없다. 키가 크기위해서는 성억제와 별개의 문제로 키를 클 수 있는 기간 내에 많이 키우는 방법을 선택해야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했듯 키는 유전보다는 후천적 환경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키가 클 수 있는 기간 동안 적극적인 키성장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나중에 키로 인해 후회하는 일이 없으려면 여자아이는 만 5~6세, 남자아이는 만7~8세부터 반드시 성장에 관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다음 회에는 키를 키울 수 있는 조건에 대해 알아본다. 또한 우리가 키 성장에 관해 흔히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에 대한 바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글=이솝한의원 압구정점 이명덕 원장(사진).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