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무에서 제대한 LG 차세대 유망주 거포 박병호(23)가 올해 첫 '궁금해' 코너 주인공이 됐다. 박병호는 지난 12일 LG 구단이 2007시즌부터 홈페이지(http://www.lgtwins.com)를 통해 팬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는 '궁금해' 코너를 통해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특히 박병호는 "인간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마해영 선배를 본 받고 싶다"며 "마해영 선배가 롯데에 복귀했을 때 부산 팬들이 열렬히 환영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열심히 해서 LG팬들이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팬들과 박병호의 일문일답. huychag1[김효창] 입단 시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셨고 빠른 시기에 군입대 후 다시 복귀를 하셨는데 아직까지도 팬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관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저는 정말 좋은 시기에 군대를 다녀왔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신인 때와 2년차 때는 적응을 잘 못했어요. 팬들의 관심이 엄청난 부담으로 느껴졌어요. 야구가 잘 안 될 때는 못 마시는 술도 한 번 마셔보고 한강에 가서 소리도 쳐 봤어요. 하지만 별 소용 없더라고요. 제가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여리다 보니까 그저 갈피를 못 잡고 힘들어 하기만 한 것 같아요. 군대에 다녀오면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이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에요. 군대에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다들 그러시겠지만 편하게만 있다가 고생을 해보니 스스로에 대해서도 느껴지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한편으로 제가 가진 것에 대해서도 고마워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행복합니다. 이젠 팬들께서 가져주시는 관심도 부담이라기 보다는 책임감으로 다가와요. 최선을 다해서 연습한 뒤에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야구장에서 좋은 기량을 보이지 못하더라도 기죽지 않겠습니다. 더 독하게 더 열심히 할 테니 계속 응원해주세요. lawerlg[김창록] 단짝친구인 정의윤 선수가 군대를 가는데요. 조언을 한다면. ▲상무는 운동선수들로 구성된 독특한 부대입니다. 운동 선수들이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주어져 있어요. 의윤이가 2년이라는 시간을 아낌없이 자신의 기량을 향상 시키는데 도움이 되도록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sungtae82[김성태] 제대 후 첫 시즌을 맞이하는데 있어 부담되는 부분이나 다음 시즌에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 각오가 알고 싶습니다. ▲상무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해 경험을 쌓았기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일단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해 1군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올해 그라운드에서 팬들이 저의 모습을 보시면 군대 가기 전과 비교해 '달라졌구나' 하고 느끼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cms7998[조명수]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상무 포함)가 있는지. ▲상무 시절 LG 2군과의 경기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LG 2군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경기이니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고 이상하게 LG를 상대로 경기를 할 때면 상무의 팀 분위기도 좋지 않았어요. 항상 긴장이 돼서 그런지 기억에 남아요. skyhill486[이인호] 경기 종료 후나 지금 같은 비 시즌 때 여가시간에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나요. ▲예전에는 컴퓨터로 야구 게임을 많이 했어요. 제 캐릭터로 홈런을 치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저는 멀리 돌아다니는 것을 싫어해서 여행을 많이 다니지는 않아요. 요즘에는 찜질방에서 땀 흘린 후 식혜 한 잔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 insun9[함인선] 본인 야구 인생에 있어 영향을 많이 받은 분이나 본 받고 싶으신 분은 누구죠. ▲저는 야구 선배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많이 여쭤보기도 하고 제가 조언을 하는 때도 있어요. 어린 시절 이런 질문을 받으면 그냥 '어떤 선수가 좋다'는 정도로 이야기했는데요. 지금은 인간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마해영 선수를 본 받고 싶다고 대답하겠습니다. 비록 마해영 선배님께서 아쉬움이 남는 은퇴를 하셨지만 LG에 계시는 동안 제게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제가 힘들었을 때 충고도 많이 해주셨고요. 지금도 연락하면서 많이 챙겨주시거든요. 사실 마해영 선배님이 롯데에 복귀하셨을 때 부산 팬들이 열렬히 환영해 주시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열심히 해서 LG팬들이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hwanyjjang[김재환] 올해 퓨처스 올스타리그 출전 당시 LG팬분들이 춘천구장을 찾아 박병호 선수를 응원하신 분들이 있던 것으로 압니다. 그 때 당시의 기분은 어떠셨는지요. ▲경기가 열린 날은 주말이긴 했지만 2군 올스타 전을 보기 위해 팬들이 먼 춘천까지 와 주셔서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오랜만에 팬들로 둘러싸인 그라운드에 서보니 정말 설레고 기뻤어요. 특히 엘지팬들이 저를 많이 응원해 주시더라고요. 군대에 있는데도 잊지 않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빨리 LG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야구장에서의 노력과 열정으로 보답하겠습니다. quiksand[신재용] 야구를 그만 둘 때쯤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제가 은퇴를 한 뒤에도 중요한 순간, 득점이 필요한 찬스에서 팬들이 '박병호가 있었다면' 하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화려한 야구는 잘 못하는 편이에요. 제가 가진 야구에 대한 열정과 저의 장점을 살려서 타석에서만큼은 강한 인상으로 기억될 선수가 되고 싶어요. popeye[김민수] 건강을 위해 즐기는 자기만의 음식이나 생활습관이 있는지요. ▲어머니께서 음식을 맛있게 해주시기 때문에 아침밥을 꼭 든든히 먹고 있습니다. 가족 모두 술, 담배를 하지 않기 때문에 따로 챙겨야 될 걱정은 없답니다. kuntae[김건태] 군대서 가장 서글플 때는 언제였나요.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병으로 생활할 때 가장 서글펐습니다. 논산 훈련소에서는 자기 옷에 이름표를 바느질해서 붙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손이 커서 섬세한 동작을 잘 못해요. 바느질 잘 못한다고 나이도 저보다 어린 분대장님께 얼차려 받았을 때가 가장 속상했어요. '아, 이런 것이 군대구나' 하고 생각했죠.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