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과제는 유럽 같은 공수전환'. 허정무 감독이 2월 11일 이란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4차전을 향한 기본 밑그림을 제시했다. 대표팀은 1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통평동 서귀포 시민구장에서 열린 소집 나흘째 공식 훈련에서 수비라인에서 공격으로 연결되는 역습과 공격에서 수비로 이어지는 압박을 훈련했다. 전날 저녁 숙소에서 허정무 감독이 유로 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연출된 공수전환의 모범 사례를 비디오로 시청했던 대표팀은 이날 직접 훈련을 벌이며 장단점을 확인했다. 비록 몸 풀기를 끝내고 30여 분간 하프코트에서 골키퍼를 포함해 4 vs 4, 5 vs 5, 7 vs 6 등으로 진행된 짧은 훈련이었지만 훈련의 강도는 선수들이 진땀을 흘리기에 충분했다. 여기에는 훈련을 지켜보면서 호통을 아끼지 않은 허정무 감독의 독려도 포함됐다. 허정무 감독은 압박의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더 붙어줘야 실수가 나온다. 그러나 파울은 안 된다. 그 경계선을 찾는 게 오늘 훈련의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이 압박을 벌이는 과정에서 공간을 내주는 모습을 보이자 "수비수는 압박을 하면서도 반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주 넘어지는 수비수들에게는 "넘어지지 말고 이겨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훈련이 끝난 뒤 만난 허정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약점이 공수전환에 있는 것 같다. 비디오를 보면서 분석한 부분을 오늘 직접 시험했다. 선수들도 부족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잘 알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1일 첫 훈련에서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훈련에서 제외됐던 김정우는 이날 역시 숙소에 남아 회복에 전념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