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쓸데 없는 욕망에 집착해 관계를 힘들게 한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호텔에서 ‘디지털 삼인삼색 2009’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은 모든 영화에 ‘만남’이라는 것에 저변에 깔려 있는데 특별히 만남에 대해 부여한 의미는 무엇인지 질문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은 “만남을 말로 하면 모든 관계가 다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며 “어머니부터 시작해서 모든 관계의 시작은 다 만남이었다. 만남에 대해서는 특별한 각을 놓고 보지 않는다. 그건 전제해 놓고 보는 것이다”고 털어놨다. “우리는 주어진 것을 다 못써 먹는 것 같다”며 “삶에서 좋은 것들은 살면서 다 공짜로 주어진 것 같다. 하지만 쓸데 없는 욕망과 근거 없는 믿음과 잘못된 이상 같은 것들이 구체적인 관계를 쓸데 없이 힘들게 하고 주어진 것들을 써먹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런 것에 관심이 많다”고 털어놨다. 홍상수 감독의 ‘첩첩산중’,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코마’, 라브 디아즈 감독의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 등의 작품이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선정됐으며 오는 4월 말에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상영된다. crystal@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