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오랫동안 뛴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OSEN 기자
발행 2009.01.13 15: 07

"달성하기 어렵긴 하지만 그만큼 후배들에 자극이 되었으면 한다." '살아있는 전설' 송진우(43. 한화)가 성구회 창립 기자회견서 후배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1989년 빙그레(한화의 전신) 유니폼을 입은 후 통산 209승 153패 103세이브 평균 자책점 3.50을 기록하며 후배들과 팬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송진우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서 열린 성구회 창립 기자회견서 이와 같은 이야기를 꺼냈다. "통산 200승과 300세이브라는 기록이 어렵게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1차원적인 기록이 아니라 오랫동안 자기관리를 충실히 하면서 기록을 쌓아나가는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뒤이어 그는 프로 초년병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투수 분업화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 송진우는 김영덕 감독 재임 시 선발 등판은 물론 마무리로도 나서며 1992년 191⅓이닝을 소화한 동시에 19승 8패 17세이브 평균 자책점 3.25를 기록한 바 있다. 로테이션과 휴식기를 무시한 등판으로 현재 관점에서 보면 혹사나 다름없다. 통산 161승(역대 2위)을 기록하며 200승 달성에 39승을 남겨둔 정민철(37. 한화)의 경우는 지금까지의 전례를 살펴볼 때 200승을 채우기 전 은퇴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에 대해 송진우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아직도 젊은 선수다.(웃음) 나 또한 빙그레 시절 '혹사'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1997년 100승을 달성할 때는 선수 생활의 막차를 타던 때와 같아 200승 달성의 전망이 밝지 않았다. 그러나 1999년 팀의 창단 첫 한국 시리즈 우승에 기여도 하면서 15승도 올리고, 때 아닌 상승세를 타다보니 200승을 넘게 올리기도 했다. 다이아몬드(성구회의 영문 이름은 Diamond Club이다)를 얻기 어려운 만큼 힘든 기록이기는 하지만 부단히 자기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긍정적 사고를 갖는다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동석해 있던 성구회 회원 양준혁(40. 삼성)과 전준호(40. 히어로즈)는 송진우에 대해 "(송)진우형 같은 투수가 또 어디 있습니까"라며 선배를 추켜세운 뒤 "앞으로 진우 선배 같은 투수가 많이 나와야 한다"라며 입을 모았다. 선수 생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고도 다시 부활한 선배에 대한 존경심이 묻어나온 한 마디였다. 한편 성구회 회원들은 "전지훈련 참가 후 3월 말엽에는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다. 실제 활동은 시즌이 끝난 후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 모임이 앞으로 잘 지속될 지에 대해서도 다소 불안하기는 하지만 미래를 보고 결성한 성구회인 만큼 후배들이 자극을 받고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해 함께 회원이 되었으면 한다"라며 바람을 이야기했다. farinelli@osen.co.kr 한국프로야구 성구회(Diamond Club) 창립 기자회견이 송진우,양준혁,전준호가 참석한가운데 13일 오후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렸다. 투타에서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긴 선수들만 가입하는 단체로 투수는 200승,300세이브 달성과 타자는 2000안타를 달성한 선수만이 가입할수 있는 프로야구 최고의 영예로운 모임이다. 초대회장 송진우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에서 송구회 창단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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