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공이 많이 좋아졌으니 자신있게 던지라고 그랬어".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이 박찬호(36, 필라델피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3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박찬호의 WBC 대표팀 불참 소식에 대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아쉬움을 드러낸 뒤 "찬호가 전화와서 '정말 죄송하다'고 하더라. 그리고 두산의 미야자키 캠프에서 훈련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더라"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오는 14일부터 2월 5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두산의 해외 전훈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시즌 비자를 발급받는 박찬호는 매년 재신청을 통해 이르면 1월말에 비자를 다시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뛰며 54경기에 등판, 4승 4패 2세이브(방어율 3.40)를 기록하며 부활 조짐을 보였던 박찬호는 최근 필라델피아와 1년 기본 연봉 250만 달러(옵션 250만 달러 별도)에 계약을 맺었다. 박찬호는 "2년 이상의 다년 계약이 아닌 1년 계약이라면 참가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필라델피아에서 입지가 불안한 상황 속에서 대표팀 승선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박찬호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출전하기 힘들다. WBC서도 잘하고 시즌에서도 잘한다는 게 현재의 나에게는 욕심이 될 것 같다"고 불참 의사를 내비쳤다. 김 감독은 박찬호가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그동안 해봤던 걸 그만 둔다니까. 본인이 그렇게까지 된 상황 등 많은 것을 신경써야 하잖아"라며 "하여간 올해 잘 하라고 그랬어. 작년에 보니까 괜찮더라고". 김 감독은 박찬호의 대표팀 불참 소식에 대한 안타까움보다 그의 불투명한 현실이 더욱 안타까운 듯 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