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스윙스피드를 높이겠다". KIA 거포 최희섭(30)의 변화가 끝이 없다. 최희섭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작심하고 모든 것을 뜯어고치고 있다. 지독한 등산를 통한 체중감량, 스윙폼 변경은 잘 알려진 이야기. 이제는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초경량 방망이에 눈길을 주고 있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그부터 920~940g 방망이를 사용했다. 거의 900g 대 방망이만 썼지만 내년에는 890g 정도 방망이를 사용하겠다. 현재 이것 저것 쓰면서 내 몸에 맞는 것을 고르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적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타자에게 방망이는 분신과도 같다. 일반인은 10g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선수들은 미세한 감각을 통해 변화를 느낀다. 그런데 최희섭은 890g짜리 방망이로 확 바꾼다. 평소보다 30~50g 정도 가벼운 방망이를 쓰는 것이다. 196cm의 거구를 자랑하는 최희섭에게는 초경량 방망이나 다름없다. 물론 이유는 스윙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최희섭은 "홈런을 많이 치기 위해서는 파워가 있어야 한다. 체중을 뺐지만 파워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대신 스윙스피드를 올려야 한다고 본다. 체중을 뺀데다 가벼운 방망이로 치면 아무래도 스피드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올해 30홈런을 목표로 삼고 있다. 조범현 감독의 꿈이기도 하다. 체중감량, 타격폼 변경, 스윙스피드 끌어올리기 등 변신들은 모두 30홈런과 연결되어 있다. 2009시즌에는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최희섭의 변신 퍼레이드가 KIA의 절대희망인 30홈런의 결실로 나타날 수 있을 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