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전력과 김인식 감독의 아쉬움 섞인 한숨
OSEN 기자
발행 2009.01.14 10: 27

"젊은 애들이 성장할때까지 나이 많은 애들이 끌고 가야 돼. 딴데서 만날 데려와야 하니 원. 쟤네들이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 훈련이 열린 대전구장. 김인식 한화 감독은 선수들을 바라보며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한 마디 던진 뒤 "남들은 젊은 애들 많아서 부럽다네. 물론 되지. 경기하면 되니까. 그런데 마음대로 안 돼"라고 혀를 찼다. 김 감독은 최상덕(38, 투수)과 강동우(35, 외야수)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해 SK에서 방출된 최상덕은 한화와 연봉 4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강동우는 지난해 10월 20일 신종길(26, 내야수)과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독수리 군단에 가세했다. 김 감독은 최상덕의 기량에 대한 물음에 "테스트해보니 웬만한 우리 투수들보다 좋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강동우의 트레이드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신종길은 2004년 9월 21일 대전 두산전서 싸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유망주. 하지만 구단에서 기대하는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신종길을 방출 명단에 포함시킬 계획이었으나 김 감독의 만류로 무산됐다. KIA는 강동우와의 트레이드 때 신종길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그때 방출했으면 강동우가 안 왔을거 아니냐. 잘랐으면 공짜로 데려갔을거야"라고 허허 웃었다. 그는 재일교포 출신 내야수 강병수(25)에 대한 평가를 미뤘다. "지금 판단하기 곤란하다. 아무래도 캠프가서 봐야 하지 않겠냐. 잘 해줬으면 하는거지. 지금 어떻게 알아. 그리고 지금 제대로 연습 안 하잖아. 티배팅하는게 전분데. 뭘. 캠프까지 몸이나 만들어야지". 왼쪽 무릎에 박힌 철심을 제거한 뒤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좌완 구대성(40)을 두고 "아픈게 나아야 돼"라고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우완 기대주 유원상(23)과 김혁민(22)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를 지었다. "원상이와 혁민이는 올해 좋아질거야". 유승안 경찰청 감독의 아들로 잘 알려진 유원상은 지난해 5승 4패 1홀드(방어율 4.66)로 가능성을 예고했다. 김혁민은 33경기에 등판, 4승 5패(방어율 4.55)에 그쳤으나 한화 마운드를 책임질 재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한 마디를 내뱉었다. "이렇게 많은 선수 중에 잘 하는 선수가 없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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