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마운드 왕국 재건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삼성은 오는 15일 조계현 투수 코치와 김현규 트레이너를 비롯해 정현욱(31), 지승민(31), 김진웅(29), 구자운(29), 배영수(28), 윤성환(28), 오승환(27), 안지만(26), 권혁(26), 차우찬(22) 등 10명의 투수가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에서 체력 훈련을 소화한다. 이번 괌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오는 29일 오키나와로 이동,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 때 장원삼(26, 히어로즈) 트레이드 파문과 더불어 일부 선수들이 인터넷 도박 사건에 연루돼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삼성은 자숙의 의미로 경산 볼파크에서 담금질하며 해외 전훈 계획을 취소하려고 했으나 구단 수뇌진의 긴급 회의를 통해 일본 오키나와 전훈(1월 29일~3월 1일)을 결정지었다. 삼성은 탄탄한 마운드를 강점삼아 이른바 '지키는 야구'를 추구하며 2005,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해 채태인(27), 최형우(26), 박석민(24) 등 젊은 타자들의 선전 속에 타선의 세대 교체는 성공했으나 마운드는 기대 이하였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내가 감독으로 부임한 뒤 4점 대 팀 방어율(4.42)은 처음이다. 선발 투수가 경기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배영수는 9승 8패(방어율 4.55)에 그쳤고 웨스 오버뮬러(35), 톰 션(32), 존 에니스(30) 등 외국인 투수 3명이 7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특히 전력외 선수로 분류됐던 지승민, 김진웅, 구자운 등 재활군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 이들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예전의 구위를 되찾는다면 삼성 마운드 운용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코치는 14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재활군 선수들은 따뜻한 곳에서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리고 기존 선수들은 추위를 피해 몸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