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앞둔 박종호, "올해는 느낌이 좋다"
OSEN 기자
발행 2009.01.14 16: 44

"새해 벽두부터 느낌이 좋아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1년 만에 잠실벌로 돌아온 박종호(36. LG 트윈스)가 전지 훈련을 앞두고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20일 야수조에 포함되어 사이판서 열리는 전지훈련 참가가 확정된 박종호는 거의 매일 잠실 구장을 찾으며 타격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미 오래 전 부터 자타가 공인하던 박종호의 성실성은 '명불허전'과도 같았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 후 LG 유니폼을 입은 정성훈(29)은 "(박)종호 선배가 워낙 열심히 하셔서 저도 덩달아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라며 선배의 훈련 자세를 본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베테랑 선수의 가세가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지 알 수 있는 한 마디였다. 유지현 코치가 던져주는 배팅볼을 때려내던 박종호는 타격을 마친 후 밝은 웃음을 보이며 "올해는 느낌이 좋다. 타격 페이스가 많이 올라온 상태다"라고 이야기했다. 실내 연습장서의 훈련이라 그의 장타력을 확인하기는 힘들었지만 임팩트 순간 타구에 힘을 싣는 모습은 분명 자율 훈련 초기와 달라보였다. "이제 사이판에 가서 수비 훈련에 돌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 한 박종호는 무릎에 관한 질문에 "이제 괜찮다.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좋아진 만큼 시즌 개막 후 내 기량을 뽐내는 일이 남았을 뿐이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의 미소에는 야구를 지속할 수 있다는 기쁨이 물씬 배어있었다. 안성덕 LG 스포츠 대표이사는 박종호에 대한 이야기에 "기량도 갖췄을 뿐 더러 야구를 임하는 자세가 뛰어난 만큼 덕아웃 내에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물리적인 측면 만이 아닌 정신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야구의 특성 상 투지와 성실성을 갖춘 박종호의 귀환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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