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비디오 분석 등 자존심 회복 위해 '구슬땀'
OSEN 기자
발행 2009.01.15 07: 58

"지난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3, 요미우리)이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매서운 겨울 바람 속에서 그는 방망이를 휘두르며 명예 회복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다. 지난 14일 대구 모처에서 만난 이승엽은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좌우명처럼 겨우내 많은 노력을 쏟아부은 만큼 좋은 결실을 얻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그동안 열심히 운동했으니 결과를 기다리겠다. 노력한 만큼 돌아오지 않겠냐"며 "국내에서 훈련 마무리 잘 하고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하면 더 열심히 뛰겠다. 조급한 마음 대신 여유를 갖고 내가 가진 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디오 분석 통한 타격 단점 보완 최근 고가의 디지털 캠코더를 마련한 이승엽은 자신의 타격 훈련 장면을 디지털 캠코더에 담는다. 그는 매일 훈련이 끝난 뒤 자신의 타격 장면을 지켜보며 장단점을 파악하고 과거의 타격 폼과 비교하기도 한다. 그가 촬영한 영상 자료는 자신의 노트북에 하나도 빠짐없이 저장돼 있다. 단소리든 쓴소리든 조언해줄 스승없이 고독한 훈련을 소화하는 이승엽은 디지털 캠코더가 타격 코치나 다름없다. 그는 "타격할때 좋지 않은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캠코더를 마련했다. 타격 장면을 보며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나쁜 점은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며 이승엽의 미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왼손 엄지 강화위해 맨손 타법 지난달 15일부터 고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이승엽은 오전에 대구 지산동 세진헬스에서 오창훈(37) 관장의 지도 속에 체력 훈련을 소화한다. 오 관장의 힘겨운 훈련 스케줄 속에서도 이승엽은 힘든 내색없이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고 만다. 친형이나 다름없는 오 관장은 이승엽의 성실한 훈련 태도에 대해 "나보다 4살 어린 승엽이가 형처럼 느껴질때도 많다"고 말한다. 그는 오후에는 대구 모처에서 타격 훈련에 나선다. 하루에 200여 개의 토스 배팅을 통해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특히 2007년 수술받았던 왼손 엄지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배팅 장갑을 벗어 던졌다. 오로지 맨손으로 방망이를 휘두른다. 이승엽은 "타격폼에 대한 변화는 없다. 짧고 빠르게 스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불참과 부진의 아쉬움, 실력으로 보답 이승엽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36, 필라델피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박)찬호형은 조국에 대한 애착이 정말 강하다. 자신보다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애틋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대답했다. 박찬호는 1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 회견을 통해 눈물을 흘리며 대표팀 불참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표현한 바 있다. 이승엽의 마음도 박찬호와 다를 바 없다. 그는 "어릴적부터 그토록 바라던 태극마크를 달고 모든 것을 이뤄 너무나 행복했다. 이제 후배들을 위해 꿈에도 그리던 태극마크를 물려줘야 할 시기이다. 국가대표로 뛰지 못해 아쉽고 너무 서운하지만 내 가슴 속에는 언제 어디서나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잊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엽은 올 시즌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최근 2년간의 부진과 대표팀 불참의 아쉬움을 만회할 태세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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