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연패가 보인다. 맨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위건 애슬레틱과의 2008-20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기록, 첼시를 제치고 정규리그 2위로 올라섰다. 이날 맨유는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지 1분 만에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크로스를 웨인 루니가 방향만 바꾸는 절묘한 왼발 슛으로 위건의 골문을 흔들며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2일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첼시를 상대로 3-0의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맨유(13승 5무 2패, 승점 44점)는 정규리그에서 10경기 무패 행진(9승 1무)을 달리면서 어느새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리버풀을 승점 2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맨유가 18일 자정 볼튼 원더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이날 경기가 없는 리버풀을 제치고 선두에 오를 수 있다. 물론 볼튼전이 결코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일단 맨유는 지난 2005-2006 시즌 이후 볼튼을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볼튼과 홈경기서는 호나우두와 루니가 폭발하면서 2-0의 승리를 거뒀기에 맨유의 선두 등극에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위건전에서 휴식을 취한 박지성이 맨유의 선두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그 기대를 높이는 이유다. 맨유가 예상 외로 빠른 시점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는 사실도 놀랍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하며 다른 팀에 비해 정규리그 2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맨유는 일정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2월 즈음에나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실제로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나도 이렇게 빨리 선두를 노리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나 결국 제대로 된 순위는 우리가 연기된 두 경기를 모두 치른 후에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