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재가동, 시청률 회복할까
OSEN 기자
발행 2009.01.15 09: 13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MBC의 간판 예능인 '무한도전'과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재가동된다. 파업으로 2주연속 재방송을 내보냈던 '무도'와 '일밤'으로서는 시청률 회복의 전기를 맞이할 기회다. MBC의 파업은 지난 8일 정상화됐지만 '무한도전' 등의 정규 방송 편성은 한 주 더 늦춰졌다. 촬영 못지않게 후반 작업에도 오랜 시간을 들이는 요즘 예능의 특성상, 2~3일 말미로 1회 방영분 제작은 불가능 했기 때문이다. MBC도 졸속으로 주요 예능을 방송했다 시청자 원성을 사느니 1주일 더 늦춰서 제대로 된 볼거리를 제공하는 쪽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KBS와 SBS의 경쟁 프로들이 지난 2주동안 상당수 시청자를 뺏어가는 반사 이익을 얻은 다음이라 고전이 예상된다. 먼저 MBC의 예능 간판이자 토요일 정상 자리를 지켜오던 '무한도전'은 지난 주말 한 자릿수 시청률로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토요일 오후 6시 30분 시간대에서 늘 시청률과 인기 정상을 지켰던 '무한도전'은 10일 TNS코리아 조사 결과 9.4%를 기록하며 KBS 2TV '스펀지 2.0'의 18.2%에 더블 스코어 차로 밀렸다. 같은 시간 SBS 강호동의 '스타킹'은 16.2%로 '무한도전' 재방송 상영 전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27일 15.4%를 기록했던 ‘무한도전’은 재방송을 처음 내보낸 3일 10.1%로 대폭 하락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같은 시간대 방송 3사 예능 중 가장 낮은 시청률에 머물렀고 10일 '무인도 편 2탄'은 결국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의 재방송 시청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3주연속 재방송을 내보냈지만 웬만한 예능이나 드라마 시청률을 유지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고정팬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다른 한 편으로는 두터운 고정팬 층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재방송 특집으로는 시청자 이탈을 막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무한도전' 파업의 반사 이익은 '스펀지 2.0'이 가장 많이 누렸다. 예상외로 강호동의 '스타킹'을 제치고 시청률이 20%선 가까이 상승하는 특수를 누렸다. '일밤'의 경우 '무한도전'보다 문제가 더 심각하다. '무한도전'은 10대와 20대 사이의 충성스런 고정 팬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반면에 '일밤'의 시청자층은 유동성이 강한 까닭이다. 특히 '일밤'은 간판코너 '우리 결혼했어요'마저 최근 간판 커플들의 하차와 함께 시청률이 떨어지면서 같은 시간대 경쟁프로인 KBS 2TV '해피선데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에 더욱 큰 차로 밀렸다. 11일 재탕 삼탕의 몰래 카메라를 내보낸 '일밤 1부'는 AGB닐슨 조사결과 6.1% 시청률에 그쳤고, 세바퀴 스페셜의 '일밤 2부'는 9.7%를 기록했다. '해피선데이'가 18.6%, '일요일이 좋다' 1부가 25.6%로 고공비행한 사실을 감안하면 갈 길이 멀고 험하다. 따라서 MBC 2주연속 재방의 후유증은 프로마다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고정팬이 두터운 '무한도전'이 쉽고 빠르게 정상을 회복하는 것에 비해 '일밤'은 상당기간 암흑의 터널을 지나야할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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