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대만 평정 투수' 영입, 이번에는
OSEN 기자
발행 2009.01.15 10: 36

또다시 대만리그를 평정한 투수를 수급해왔다. 팀 융화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한 케니 레이번(34)을 방출한 SK 와이번스가 2003년과 2005년 KIA에서 활약했던 캐나다 출신의 우완 마이클 키트 존슨(34) 영입을 확정지었다. SK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대만 라뉴 베어스에서 뛰며 20승 2패 평균 자책점 2.45를 기록하는 동시에 리그 MVP 및 올해의 투수상을 수상한 존슨을 계약금 8만 달러, 연봉 22만 달러 등 총액 30만 달러에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존슨은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서 캐나다 대표로 뽑혀 한국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SK는 이미 지난 2007시즌 대만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던 레이번을 영입, 그 해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2006년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서 니혼햄을 상대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던 레이번은 2007년 17승 8패 평균 자책점 3.28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5승 3패 평균 자책점 3.30으로 다소 미약한 성적을 올린 뒤 퇴출의 칼을 맞았다. 존슨은 이미 한국 무대서 실력이 검증된 투수다. 2003년 우완 마크 키퍼를 대신해 KIA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존슨은 그 해 후반기 선발 8연승을 거두는 등 18경기서 8승 1패 3세이브 평균 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140km대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 존슨이었기에 다음 시즌 재계약도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KIA는 재계약 과정서 존슨이 100만 달러의 연봉을 요구하는 바람에 결국 몬트리올(현 워싱턴)서 뛰던 훌리오 마뇽을 영입했다. 2005시즌 다시 KIA로 돌아온 존슨은 단 5경기에 등판, 1승 1패 평균 자책점 5.96을 기록한 후 부상으로 인해 중도 퇴출의 비운을 맞았다. 다니엘 리오스-김진우와 함께 선발진의 축이 되길 기대했던 존슨이 떠난 후 KIA 또한 좌완 맷 블랭크의 부진까지 얽히며 창단 첫 최하위의 굴욕을 맛보았다. 베이징 올림픽서도 예리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한국 대표팀의 진땀을 자아낸 존슨의 실력은 결코 쇠퇴하지 않았다. 직구나 슬라이더를 당겨치는 힘이 뛰어난 대만 타자들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내세웠던 존슨은 리그를 평정했고 그 덕택에 SK의 '간택'을 받게 되었다. 실력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별로 없지만 존슨은 마운드에서의 자제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은 전력이 있다. KIA 시절 실점 후 교체된 뒤 왼손으로 덕아웃 벽을 가격했다가 부상을 입었던 존슨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3~4위 전 일본전서도 떨어지는 변화구를 짧게 끊어치는 일본 타자들의 습성에 고전, 6⅓이닝 13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오랫동안 외국인 선수들의 통역을 맡았던 수도권 구단의 한 관계자는 "사실 보여지는 실력 등을 감안했을 때 외국인 선수들은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인 듯이 운동 능력에 큰 차이가 없다면 안정적인 성격을 갖추고 국내 선수들과 쉽게 융화되는 선수를 택하는 편이 낫다"라고 밝힌 바 있다. 존슨은 과거 재계약에서 마찰을 겪었고 다혈질로 알려진 투수다. '디펜딩 챔피언' SK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가세하게 된 존슨이 보이지 않는 측면에서 얼마나 팀에 도움이 될 것인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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