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마이너리그 시절 처음 던졌다." 공에 회전을 가하지 않는 특이한 투구로 타자들을 돌려세우는 너클볼은 매력적인 구질이다. 한국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맞게 된 크리스 옥스프링(32. LG 트윈스)이 14일 전화통화서 너클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2007년 7월 한국 땅을 밟은 이후 주자 없는 상황서 간간이 너클볼을 던지기도 했던 옥스프링은 "사실 너클볼을 처음 던지기 시작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200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캐치볼을 할 때 가끔 던진 정도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재미삼아 너클볼을 던졌던 옥스프링은 그 이후 너클볼의 매력에 빠지며 연습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캐치볼 때 가끔 던지던 공이었는데 2006년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한 이후에는 매일 너클볼을 연습했다"라고 밝힌 옥스프링은 이전까지 낙차 큰 커브와 투심, 컷 패스트볼을 구사하던 선수였다. 그러나 2006년 이후 그는 점차 느린 변화구 구사 비율을 점점 높였다. 옥스프링은 "실전에서 처음 사용한 것은 2007년 전반기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 A팀에서 뛸 때였다. 너클볼 연습으로 제구력을 어느 정도 가다듬은 뒤 경기 중에도 가끔 구사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너클볼에 대한 옥스프링의 애정은 LG 입단 후에도 계속 되었다. 2007년 9월 18일 잠실 두산전서 국내 팬들에게 너클볼을 처음 선보였던 옥스프링은 "주자가 있는 경우에는 되도록 너클볼을 삼가했다. 다가오는 2009시즌에는 구사 빈도를 조금 더 높일 것이다"라며 너클볼을 조금 더 많이 던지겠다는 뜻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옥스프링의 너클볼을 팀 웨이크필드(43. 보스턴)의 그것과 같은 정통 변화구로 보기는 힘들다. 옥스프링이 던지는 너클볼은 110~120km 가량의 구속을 기록하며 떨어지는 폭 또한 웨이크필드의 너클볼에 비하면 덜한 편이다. 따라서 옥스프링이 너클볼 구사 비율을 높이겠다는 이야기는 정통 너클볼을 구사하겠다는 뜻보다는 수싸움을 좀 더 빨리 유리하게 이끄는 동시에 출루 허용을 일찌감치 막겠다는 뜻에 더 가깝다. 실력과 인성을 두루 겸비한 보기 드문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 지난 시즌 초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다소 고전하기도 했던 그가 2009년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