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전훈에 참가하는 것보다 전훈이 시작되면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삼성 라이온즈 김진웅(29, 투수)이 에이스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대구고를 졸업한 뒤 지난 1998년 삼성에 입단한 김진웅은 데뷔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따낸 뒤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8년간 234경기에 등판, 60승 54패 4홀드 18세이브(방어율 4.59). 15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김진웅은 괌 전훈 참가보다 따뜻한 곳에서 담금질하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무릎 상태도 많이 호전된 편. 그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 완쾌되지 않아 훈련 스케줄 100% 소화할 수 없다. 날씨가 추워 러닝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웅은 120kg 넘는 체중 탓에 선동렬 감독으로부터 '스모 선수'라는 질책도 적지 않았다. 공익근무요원을 마치고 3년 만에 팀에 복귀했지만 선수의 몸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겨우내 맹훈련을 거듭하며 103kg까지 감량했다. 삼성 마운드를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았던 그는 최근 1억 3500만 원에서 74.1% 삭감된 3500만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구단 역대 최대 낙폭이라는게 구단 관계자의 귀띔. 김진웅은 "지금껏 내가 잘못한 것이니 잘 하면 다시 인상되지 않겠냐. 나를 위한 채찍질이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패전처리 요원이라도 1군 무대에 나서는게 목표"라고 밝혔던 김진웅은 "1차 목표는 1군에 진입하는 것이다. 1군에 들어가면 뭔가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 이번 전훈이 내겐 정말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