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수근의 ‘해금’ 놓고 깊어지는 딜레마
OSEN 기자
발행 2009.01.15 17: 09

“풀어주긴 해야겠는데, 아직은….” 새해 들어 롯데 자이언츠는 정수근(32)의 해금 문제를 놓고 은근한 고민에 빠져 있다. 선수의 앞길을 생각하자면 올시즌 개막에 즈음해 풀어주는 것이 좋을 법도 하지만 여론이 큰 부담이다. 게다가 구단 고위층의 분노도 여전한 탓이다. 정수근은 폭력 소동으로 지난 해 7월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선수’로 중징계를 받고 근신하고 있는 상태. 단순한 사건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예전에도 몇 차례 물의를 일으켜 ‘삼진 아웃’을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정수근을 롯데 구단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엔 어려운 노릇이다. 최근 롯데 이상구 단장은 이와 관련, “현재까지는 구단이 나서서 선뜻 풀어줄 생각은 없다. 선처를 바랄 처지도 아니고…”라고 원론적인 언급을 했다. 이 단장은 “롯데 팬들의 반응도 아직 50:50 정도 인 것같다”면서 “조금더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다만 “현재까지는”이라는 표현을 사용, 여운을 남겼다. 결국 해금의 시점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수근과 롯데 구단측의 언로가 막혀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8일 정수근이 동생 정수성(히어로즈)과 같은 날 나란히 득남을 했다. 롯데 구단은 그 때 정수근에게 축하의 꽃다발과 미역 꾸러미를 보냈다. 정수근은 이상구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단장은 당시 정수근에게 “훈련은 게을리하지 말아라”는 말을 건넸다. 정수근은 징계 이후 그동안 마산 용마고 박동수 감독의 주선으로 용마고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해왔다.정수근으로선 기약 없는 기다림이지만, 주변에서는 ‘선수의 자질이 아까운데 풀어주는 게 어떨까’라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 단장은 결론적으로 “어느 시점에서 어떤 방법으로 푸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정수근의 해금은 롯데 구단이 우선 KBO에 요청을 한 다음 그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현재 KBO는 총재가 공석인 상태여서 정수근의 문제를 풀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롯데 구단이 ‘뜨거운 감자’ 정수근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 가느냐에 따라 올 시즌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huam@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