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릴러 봇물, 다 같이 '살까?'
OSEN 기자
발행 2009.01.16 07: 25

2월 극장가에 한국형 스릴러 3편이 동시에 개봉한다. 2월 5일에 개봉하는 ‘마린보이’, 2월 12일에 개봉하는 ‘작전’, 2월 19일에 개봉하는 ‘핸드폰’ 등이다.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조금씩은 다른 장르와 독특한 소재로 무장하고 있지만 서로 쫓고 쫓기는 빠른 호흡과 그 끝을 알 수 없는 긴박감으로 관객을 몰아붙이는 ‘스릴러’의 장르로 통칭해도 무방하다. 이 영화들은 오는 2월에 개봉해 지난해 같은 달에 개봉한 스릴러 ‘추격자’의 영광을 재현하길 원한다. 하지만 비슷한 장르의 한국 영화는 3편, 관객들은 어느 영화를 볼까? 아니면 그 어떤 한국형 스릴러도 찾지 않고 다른 장르의 다른 국적의 영화를 찾아 떠날까? 그 추이가 궁금해진다. 세 편의 스릴러, 나눠먹기식 될 가능성 크다 한 영화사 제작사 대표는 “세 편이 모두 잘 되길 바라지만 그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제일 좋지 않은 상황은 각각의 영화가 100만 씩 드는 것이다. 모두 어느 정도의 제작비가 꽤 투입된 영화인데 그렇게 되면 모두가 손해를 보는 것이다. 2월에 비슷한 장르의 영화가 3편이나 갈 필요가 있겠는가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다른 영화계 관계자는 “올해 2월에 이렇게 스릴러 영화가 많이 몰린 것은 지난해 ‘추격자’의 효과를 보려고 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사실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본래 2월의 영화시장은 비수기이다. 2월에 영화 시장의 파이는 한정돼 있는데 스릴러가 3편이면 나눠먹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어떤 영화 하나가 ‘추격자’처럼 터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2월은 비수기, ‘추격자’처럼 터지기 쉽지 않다 덧붙여 “영화가 다 좋아 보이고 완성도도 있어 보이지만 세 편이 붙었을 때 일반 관객들에게는 비슷비슷한 영화로 비춰질 수 있다”며 “이색적인 소재를 갖췄다고 하지만 비슷한 장르의 영화로 보이고 시장을 나눠먹을 가능성이 크다. 관객들에게는 한 무리의 비슷한 한국영화와 외화의 대결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2월에는 위 한국형 스릴러 3편 외에 영화 ‘키친’(2월 5일 개봉),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2월 12일 개봉), ‘레볼루셔너리 로드’(2월 19일 개봉) 등이 개봉한다. ‘마린보이’ ‘작전’ ‘핸드폰’, 모두 다른 소재의 영화임은 분명 하지만 ‘핸드폰’의 한 관계자는 “이 세 영화를 전혀 비슷한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각각의 영화는 모두 다른 장르이다. ‘핸드폰’의 경우는 드라마가 강조된 생활 스릴러물이다. 기획자체가 일상 생활에서 있을 법한 일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핸드폰을 분실한 경험이 전 국민의 70%였다. IT 공화국인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의 한국형 스릴러이다”고 분명히 했다. 위 3편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마린보이’는 바다 속 마약 운반책 마린보이가 된 전직 국가대표 수영선수 그리고 그의 몸을 둘러싼 세 남녀의 위험함 거래와 한 판 승부를 그린다. 김강우 조재현 박시연이 출연한다. ‘작전’은 찌질한 인생 한 방에 갈아타기 위해 주식을 독파한 강현수(박용하 분)가 전직 조폭 황종구(박희순 분) 일당에게 엮여 대한민국을 뒤흔들 600억 승부를 담는다. ‘핸드폰’은 치명적인 동영상이 담긴 핸드폰을 잃어버린 후, 정체 모를 습득자 이규(박용우 분)로 인해 지옥 같은 시간을 겪게 되는 열혈 매니저 승민(엄태웅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엄태웅 박용우가 연기한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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