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현역 송해, "늘 예능에 목말랐다"
OSEN 기자
발행 2009.01.16 07: 39

최고령 현역 MC 송해(82)가 KBS 2TV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 노래 선생님으로 출연해 화제다. ‘전국 노래자랑’을 29년째 진행하고 있는 송해는 오는 25일과 2월 1일 방송되는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다.
송해가 ‘불후의 명곡’ 출연한다고 했을 때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송해가 가수였던가? 늘상 무대에서 봐 왔지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낯설다. 그렇다면 코미디언인가?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본 기억이 많지 않다. 송해는 우리에게 ‘전국 노래자랑’ MC 송해로 가장 친숙하고 익숙하다.
하지만 송해는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해 1955년 창공악극단 가수 출신이다. 이후 코미디언과 MC로 활동했지만 ‘송해쏭’이라는 앨범을 내기도 하며 꾸준히 노래를 불렀던 가인(歌人)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전국 노래자랑’과 함께한 인물이다.
‘불후의 명곡’ 연출을 맡고 있는 신원호 PD는 송해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원래 노래를 하셨던 분이고 ‘전국 노래자랑’ 시작하기 전 종종 ‘나팔꽃 인생’을 부르신다. ‘전국 노래자랑’과 함께한 인생을 그린 노래다. 앨범도 몇 장 발매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 방송 ‘전국 노래자랑’의 MC로서 설 특집에 가족과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코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섭외 요청에 송해는 처음에는 망설였다고 한다. “젊은 친구들이 보는 프로그램인데 내가 도움이 되겠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막상 출연을 결정한 뒤로는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나이 드신 분이라 진행도 느릴 것 같고 시대에 뒤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매우 세련되고 재치있게 진행하셔서 깜짝 놀랄 정도다. 예능이나 진행 감각이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 ‘전국 노래자랑’을 오랜 세월 진행했으면 본방송 촬영 당일에 현장에 내려가도 될 것 같은데 꼭 하루 전에 내려가신다. 현지에서 시장이나 목욕탕 다니면서 사람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지방 특색을 캐치하신다”며 송해가 여전히 최고 MC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신 PD는 “2008 KBS 연예대상에서 ‘달인’ 연기도 하셨고 개그나 코미디 연기에 대한 끼와 열정이 아직도 대단하시다. 그 동안 끼를 발산할 기회가 없어 우리가 자주 보지 못했을 뿐이다. 예능에 대한 열망은 변함없으시다”며 여전히 유쾌한 방송인 송해를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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