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2’, 의사들의 진정한 성장통을 그리다
OSEN 기자
발행 2009.01.16 07: 44

14년 만에 부활해 시즌 드라마의 가능성을 연 MBC 수목드라마 ‘종합병원2’가 15일 막을 내렸다. ‘종합병원2’는 ‘하얀거탑’ ‘뉴하트’ 등 ‘의학드라마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방송가의 공식과 전작 ‘베토벤 바이러스’의 후광을 얻으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시청률로만 판단하자면 드라마는 방송 전 기대만큼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종합병원2’는 의사의 눈을 통해 의사와 환자, 병원을 바라보고 의사 집단에 과감히 메스를 집어 들면서 다른 메디컬 드라마와는 차별성을 가졌다. 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각기 다른 성장통을 그리면서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잔잔한 휴머니즘을 선사했다. 특히 의료전문변호사가 되기 위해 의사가 된 정하윤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캐릭터는 드라마 속에서 의료사고와 장기기증, 의료 논문 조작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갈등의 축으로 자리잡았다. 의사와 변호사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어오던 그녀는 결국 그 동안의 성장통을 딛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환자들과의 심리적 유대관계(라뽀)는 최고지만 의사로서 실력을 인정받지 못했던 최진상(차태현 분)도 마지막에는 진정한 의사로 거듭난다. 그 동안 진상의 성장을 묵묵히 지켜보던 김도훈(이재룡 분)은 위암 치료 후 복귀한 첫 수술대에서 진상에게 메스를 넘기며 그가 진정한 의사로 거듭났음을 인정했다. ‘종합병원2’는 마지막 회에 등장한 ‘픽턴’ 변태오(최다니엘 분)를 통해서도 의사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성장통의 의미를 각인시켰다. 의사에 대한 직업정신도, 환자에 대한 애정도 없던 태오가 한 환자의 죽음으로 인해 의사의 길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된 것.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노도철 감독의 얘기처럼 ‘종합병원2’는 레지던트 1년 차들의 고민과 좌절을 통해 성장통을 딛고 의사로 성장하는 그들의 얘기를 담아냈다. 또 매 회 다른 에피소드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다루는 동시에 의료사고에 대한 문제 의식을 이끌어 내면서 의사들이 자기 반성의 거치는 과정도 그려냈다. 이로써 ‘종합병원2’는 차갑고 냉철하게 느껴졌던 의사 집단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휴머니즘 메디컬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미드식의 시즌제를 표방한 ‘종합병원’이 향후 추진 중인 ‘종합병원3’에서는 어떠한 의사들의 모습을 그려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icky33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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