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은 적지만 이치로와 승부해보고 싶다". 국가대표 좌완 투수 장원삼(26, 히어로즈)이 오는 3월 열리는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격천재' 일본인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맞대결을 원했다. 장원삼은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원당구장에서 가진 일본방송국 TBS와의 인터뷰를 시종 여유넘치는 표정 속에 마쳤다. TBS는 일본내 WBC 중계권을 가지고 있다. 이날 무엇보다 흥미를 모은 것은 '일본전에 등판한다면 대결해보고 싶은 타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었고 이에 장원삼은 주저없이 "이치로"를 꼽았다. 일본과 미국에서 수위타자만 9번을 차지한 우투좌타 이치로는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8년 연속 200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그는 "WBC 최종 명단에 뽑히면 아마 중간 보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왼손 타자와 상대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이내 "일본과 미국에서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이치로와 상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욕심은 내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치로를 삼진으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그는 "이치로가 워낙 컨택 능력이 좋은 만큼 맞혀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해 상대타자에 대한 예의와 태극마크를 단 자긍심을 동시에 나타냈다. 이외에도 그는 다양한 질문들에 주저없이 답하는 모습이었다. 일본야구에 대해서는 "섬세하면서도 정보가 빠르다. 그러면서도 파워까지 갖췄다"고 말한 그는 대표팀 사령탑 김인식(62) 감독에 대해서는 "선수를 많이 믿는 스타일이다. 경기 때도 작전보다는 선수들에게 맡기는 편이다"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WBC에서도 대표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국내 최고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합숙하고 연습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다"며 "1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이번에도 결과가 좋게 나오도록 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특히 그는 "작년 올림픽 때 맞붙어 본 다른 국가들에도 다 자신이 있다"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지난해 일본인 마무리 투수로 팀에서 함께 뛴 다카쓰 신고(41)로부터 "일본인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있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장원삼-이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