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LG감독, "류제국 데려오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9.01.16 07: 46

[OSEN=김대호 객원기자] 김재박 LG 감독이 지명양도조치로 방출위기에 놓인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우완투수 류제국(26)의 영입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재박 감독은 지난 14일 밤 부친상을 당한 김용휘 전 현대 유니콘스 사장의 장례식장을 찾은 자리에서 류제국에 관한 얘기를 나누면서 "현재 몸 상태를 정확하게 모르지만 감독으로서 당장 데려오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류제국이 지난 해 7월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예전보다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로 돌아와 체계적인 재활훈련을 하고 정신자세를 가다듬는다면 선발투수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감독은 류제국이 지명양도조치 이후 10일 이내에 다른 구단으로부터 지명 받지 못하고 방출되면 LG에 입단하는데 다른 걸림돌은 없는 지 꼼꼼히 따지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 감독은 "류제국이 팔꿈치 수술 전인 지난 해 왔으면 팀이나 선수 개인에게도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LG 구단은 류제국의 지명양도 직후인 14일 팔꿈치 상황과 군 미필이란 점 등의 이유를 들어 영입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바 있어 김재박 감독의 이와 같은 의중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거리다. LG는 지난 해에도 류제국을 데려오기 위해 계약금 15억 원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교섭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김재박 감독이 류제국 영입을 희망한다는 뜻을 나타냄에 따라 LG구단도 본격적인 접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G구단은 상황이 바뀐 만큼 지난 해와 같은 거액은 지불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류제국이 받아들일 지 의문이다. 류제국은 미국 내 원하는 팀이 없으면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서라도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린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2001년 말 계약금 169만 달러의 거액을 받고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류제국은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07년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8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7.49로 저조하다. 류제국은 덕수정보고 시절 150km대 후반의 강속구를 던져 일찌감치 대형투수로 주목받았지만 미국진출 뒤 기대만큼 기량이 향상되지 않아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해 3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대표로 뽑혔다. 한편 김재박 감독은 15일 저녁 투수 조를 이끌고 사이판 전지훈련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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