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구조조정? 유재석 강호동은 예외
OSEN 기자
발행 2009.01.16 08: 49

회당 수 백만원씩의 출연료를 챙기던 특급 MC들이 지난해 연말부터 지상파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줄줄이 하차하고 있다. 급격한 경기 악화에 따른 방송가의 긴축 경영 여파가 가장 먼저 예능 MC들의 몸값 줄이기로 이어지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MC 구조조정의 칼은 KBS가 가장 먼저 휘둘렀다. 지난 가을 개편 때부터 외부 MC들을 자사 아나운서들로 바꾸기 시작했고 현재 진행형이다. 그 와중에 KBS를 떠난 MC들로는 김제동을 비롯해 김구라, 윤도현, 정관용, 손범수 등이 있다. 강병규는 베이징올림픽 호화 응원단 파문에다 억대 도박 혐의까지 맞물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비타민'에서 하차했다. 그 와중에 일요일 저녁 ‘해피선데이’의 러브 버라이어티 코너인 ‘꼬꼬관광 싱글 싱글’(꼬꼬관광)이 방영 3개월 만에 폐지되면서 일자리가 하나 줄었던 탁재훈-신정환 콤비는 '불후의 명곡' 부활로 KBS와의 끈끈한 인연을 과시하고 있다. SBS도 막강한 집단 MC 체제를 구축했던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에서 김제동과 전진, 서인영 등을 빼는 등 출연료 줄이기에 한창이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사실상 평일과 주말의 KBS 예능 간판으로 손꼽히는 '해피투게더' 유재석과 '1박2일' 강호동 만큼은 예능 PD들이 회당 얼마를 주건간에 반드시 캐스팅하고 싶어하는 초특급 MC로서의 명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이경규의 규라인이 힘을 잃은 지금, 유재석과 강호동 라인이 실세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기 예능 프로를 반으로 나눠갖다시피한 두 사람은 현재 몇 몇 호흡이 잘맞는 파트너들과 함께 이동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집단 MC체제가 보편화되면서 대사를 받아주고 상승 효과를 낼수 있는 파트너를 중시하는 세태가 한 몫을 거든 셈이다. 현재 지상파 3사 TV의 예능 프로그램은 거대 기획사 소속의 몇 몇 인기 MC들이 겹치기 출연을 하면서 사실상 독과점 체제를 구축한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MC 등급에 따라 회당 출연료가 1000만원 이상으로 올라가는 거품 현상이 일어났고 예능 프로 제작비 증가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출연 효과와 대비 했을 때 지나치게 과포장 된 것으로 알려졌던 개그맨 출신 일부 MC들은 올 가을 방송사 구조조정의 찬 바람에 사시나무 떨 듯 떨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광고 수익이 눈에 띄일 정도로 줄어들면서 각 방송사는 말그대로 적자폭을 줄이는 데 혈안이 됐고 드라마에 이어 예능 부문의 제작비 거품을 빼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고액 MC 구조조정의 가장 큰 수혜자는 한동안 주춤했던 아나테이너들일 것으로 보인다. 오상진 아나운서를 예능 간판으로 길러냈던 MBC에 이어 KBS도 교체되는 고액 MC들의 후임으로 자사 아나운서들을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신인과 중견 MC들에게도 출연 기회가 늘어나고, 과도하게 올랐던 출연료가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게 방송관계자들의 바람이다. mcgwr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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